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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YS서거]“큰별 졌다”…여야 정치인 잇단 추모행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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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前대통령서거…서울대 병원 빈소·거제분향소 2800여명 장사진

[시사뉴스 김부삼 기자]김영삼 전 대통령이 22일 서거한 가운데 정치인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속속 빈소를 찾아 애도의 물결을 이뤘다. 유족측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까지 빈소를 찾은 조문객이 2800명이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치사에 한 획을 그었던 김 전 대통령의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김 전 대통령의 장례는 '국가장(國家葬)'으로 엄수된다. 역대 대통령 중 국가장으로 치르는 첫 사례다. 장례는 서거일인 22일부터 오는 26일까지 5일 동안 진행된다. 영결식은 26일 오후 2시 국회의사당 본관 앞에서 열리며, 안장식은 영결식 종료 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각각 거행된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오전 8시37분 현역 의원들 중에서는 가장 먼저 빈소에 도착했다. 김 대표는 스스로 상주임을 자처하며 빈소를 찾는 여러 의원들을 맞았다.

김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은 우리 사회의 민주화를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정치지도자였고 문민정부를 여신 대통령이셨다"며 "대통령 재임 중 그 누구도 흉내내지 못한 위대한 개혁을 만드신 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 저는 김영삼 대통령의 정치적 아들이다. 정성을 다해 모시겠다"며 영정 앞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뒤이어 도착한 서청원 최고위원은 "과거에 제가 모시고 민정운동을 같이 했다. 대한민국의 큰 별이 지셨다"며 "저는 김 전 대통령이 아꼈고, 정치적 대부셨다. 너무 애통스럽다"고 말했다.

'3김 시대'의 마지막 남은 주역인 김종필 전 총리도 빈소를 찾아 "애석하기 짝이 없다"며 "신념의 지도자로서 국민의 가슴에 영원히 기억될 분"이라고 애도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정동영 전 의원은 빈소에 방문해 "민주화 시대, 민주화의 선봉에 섰던 우리나라 지도자"라며 "타계하신 데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 전 대통령은 "이 나라의 마지막 남은 민주화의 상징이 떠나셨다"며 "남은 사람들이 이제 대한민국의 선진된 민주주의, 산업화를 잘 이뤄 나가는 게 아마 김 대통령이 꿈꾸던 걸 완성하는 게 아닐까"라고 강조했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도 추모 행렬에 가세했다.

문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씨를 만나 "이 땅의 민주화 역사를 만들다시피 하셨는데, 굉장히 안타깝다"며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민주주의 정치 철학이 우리 몫이라도 생각한다"고 위로했다.

그는 "지금 민주주의가 다시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 속에서 우리 민주화 운동을 이끄셨던, 또 이 땅의 민주주의를 만들어 내셨던 김영삼 대통령께서 떠나신 것이 너무도 아쉽다"며 "민주주의에 대한 정신, 철학을 우리가 다시 기리고 계승할 때"라고 힘주어 말했다.

15분 가량 터울로 빈소를 찾은 문 대표는 조문을 마치고 빈소를 빠져나가는 이 전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말 없이 악수만 이뤄졌다.

정치권 인사들의 조문은 오후에도 계속됐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와 황진하 사무총장 등은 오후 1시10분께 점심시간 무렵 빈소를 찾았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예정된 당·정·청 협의회 일정 때문에 약 50분 간의 조문을 마치고 일어섰다.

조문을 마친 원 원내대표는 기자와 만나 "(김영삼 대통령은)민주화 부분에 있어서 국민들에게 큰 희망을 줬다.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었던 민주화를 이뤄내신 업적을 갖고 있다. 문민정부를 세우셔서 구체적으로 실현해 주셨기 떄문에 국민들 마음에 영원히 기억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민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이수성 전 국무총리도 빈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기렸다. 이 전 총리는 서청원·황진하 현 새누리당 의원들의 테이블에 앉아 오래 담소를 나눴다. 이 전 총리는 "1996년 11월쯤 총리를 하고 있는데 (YS가 나한테)'나보고 대통령에 나가보라'고 했다. 그래서 내가 '대통령할 준비가 전혀 안 돼있다'고 하니 '좋은 사람 돼 가지고 (대통령을) 하라'고 했다"며 각별한 사이였음을 전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빈소를 찾았다. 박 시장은 방명록에 "대도무문(大道無門)의 그 길 우리가 따르겠습니다"라고 남겼다.

박 시장은 "김영삼 전 대통령은 민주화 운동에 큰 지도자셨고, 또 대통령이 되신 다음에도 이 나라의 민주헌정의 기초를 닦으셨던 분"이라며 정말 우리의 사회 큰 별이 지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어 "저는 젊은 변호사 시절 민추협과 '양 김 단일화'에 참여하면서 (김 전 대통령을) 몇 번 뵌 적이 있다. 그런 어려운 시절을 견디면서 민주화의 큰 길을 개척했던 큰 지도자라 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품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야당 의원들의 방문도 잇따랐다. 새정치연합은 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를 비롯한 조문단을 꾸려 빈소를 찾았다. 전병헌·정청래 최고위원, 문희상 전 비상대책위원장, 정세균·이석현·유인태·최재성 의원, 김성수 대변인 등이 빈소를 방문했다. 정대철 전 민주당 고문, 김부겸 전 의원도 함께했다.

정세균 의원은 "우리 정치의 큰 별이 또 한 분 졌다. (김 전 대통령은)우리 민주화의 큰 역할을 하셨고 대통령으로서 정치 개혁의 선구자이셨다"며 슬픔을 감추지 않았다.

정 의원은 "통합 선거법 만드셨고, 재임 중 금융실명제 같은 경제개혁과 하나회 척결 같은 (정치권의) 묵은 유산의 척결에 큰 역할을 하신 김영삼 대통령의 서거에 진심으로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 여전히 살아있는 느낌"이라며 "저희들의 청년기에 김대중 대통령을 함께 모시고 길거리에서 외쳤던 절규들이 살아있다. (고인이) 국민들에게 던진 열정과 사랑을 온 국민들은 늘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대철 전 민주당 고문은 "(김 전 대통령이)돌아가셨다고 하니 대단히 섭섭했다. 그러나 그의 공로는 우리나라를 위해서 영원히 남아있을 것"이라고 했다.

'3김 시절'을 함께했던 새누리당 이인제 최고위원은 "역사의 거인께서 우리 곁 떠났다"며 "그 분의 뜻을 받들어 민주주의를 더 튼튼하게 하고 통일의 날 앞당기는 것이 우리들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화갑 전 의원은 "누구나 세월은 못 견디는 것 같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고인) 개인의 정치사가 우리 현대사의 한 장을 장식한 분이었다. 우리 정치가 가닥을 잡아서 국민을 안심시키기 위해서도 이 분의 가르침을 되새겨야 하는 그런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연세로 봐서는 김 전 대통령이 건강관리를 잘 하셨다"며 고인을 떠올렸다.

해가 지고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 오후 5시 이후에도 의원들의 추모 발걸음은 계속됐다. 새누리당에서는 이병석·이재오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새정치연합에서는 안철수 의원, 정의당에서는 심상정 대표가 고인의 넋을 기리기 위해 빈소를 찾았다.

안 의원은 "고인께서 평생 동안 간직하셨던 민주화의 대한 열정 헌신 국민들이 오랫동안 기억할 것"이라며 "마지막으로 남기셨던 통합과 화합에 대한 말씀을 기억하겠다. 통합과 화합에 대한 정치로 국민들에게 다시 신뢰받는 정치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현대사의 질곡을 고스란히 짊어진 고인에 대해 성급한 공과의 말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폭압적인 군부독재를 물리치고 민주주의를 세우는 데 고인이 크게 헌신했다. 그것만으로도 온 국민의 애도를 받기에 모자람이 없다고 생각한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은 "말로서 한 게 아니라 김영삼 대통령은 몸으로 싸워서 (민주주의를) 얻었다. 민주주의라고 하는 건 그냥 오는 것이 아니라 온몸을 바쳐서 싸워야 한다는 걸 보여주신 것이 우리에게 주신 가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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