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0.29 (수)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정치

北, “남북 대화하자” 자세 바꾼…속내는?

URL복사

오는 26일 판문점서 당국회담 실무접촉 합의…남북관계개선 물꼬 될까?

[시사뉴스 김부삼 기자]우리 정부의 진정성을 의심하며 당국자회담 개최에 미온적 태도를 보였던 북측이 실무접촉을 역으로 제안하면서 양측이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북측은 20일 오전 판문점 채널을 통해 오는 26일 당국회담 실무접촉을 가질 것을 제안했다. 그간 남측의 제의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북측이 전향적으로 대화를 요청한 것이다. 대체로 긍정적 전망이다. 핵과 인권 문제 등으로 국제사회에서 코너에 몰린 북측으로서는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한다는 이미지를 강조하려 들 거라는 분석이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지금쯤에는 남측에 대화 제안을 해야 코너에 몰리지 않을 거라고 판단한 것 같다"며 "북측이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적극적 의지를 표명하는 동시에 최근 유엔의 북한인권 결의안 채택 등 불리하게 돌아가는 국제사회의 여론을 희석시키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정은 조선노동당 제1비서가 집권 후 '공포정치'를 통해 내부 권력 구도를 어느 정도 정리한 만큼 제7차 당 대회를 전후해 비전을 제시하기 위한 대외적 성과 달성을 목표로 대화의 끈을 놓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측은 회담을 하고 싶어 했으나 그동안 남북 간 당국자회담을 통해 어떤 성과를 얻을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던 것"이라며 "지금도 확신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진 않지만 북측으로서는 대화의 계기를 이어가는 게 중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북측은 내년 5월에 있을 당 대회를 앞두고 불안정한 남북 관계가 결코 도움이 안 될 거라고 판단한 것 같다"며 "김정은 정권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방북을 추진하는 등 대외 이미지를 개선하고, 새로 설정된 목표를 향해 일사불란하게 나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임 교수는 앞으로 협의 과정이 마냥 순탄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그러나 북한은 여전히 최소한의 대화 기조만 유지하며 우리 정부를 압박하는 전략을 펼칠 것"이라며 "실무접촉에서부터 양측 간 기싸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당장 양측은 회담의 형식과 개최 시기 및 장소 등 기본적인 사항부터 회담장에 누가 나설 것인가 하는 '격'의 문제까지 실무적인 문제를 종합적으로 협의해야 한다.

남측 정부는 이번 당국자회담에 김양건 대남 비서와 홍용표 통일부장관이 마주 앉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러나 북측은 과거부터 대남 비서가 장관보다 높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어 '격'을 놓고 진통을 겪을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북측이 8·25 합의 이후 남측의 제안에 호응하지 않다가 갑작스럽게 대화를 제의한 배경에는 대화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치밀한 계산이 깔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교수는 "북측이 당 대회를 앞두고 남북 간 대화를 끌고 가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갑작스럽게 실무접촉을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며 "대화의 주도권을 쥐고 판을 짜겠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당초 북측은 반 총장의 방북을 통해 자신들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주도한다는 모습을 연출하려 했던 것"이라며 "'파리테러'라는 변수 등으로 인해 반 총장의 방북이 연기되자 대화 상대를 남측으로 바꾼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북측의 입장에서 인민생활 향상을 위해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안정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8·25 합의 이행의 필요성을 느끼고 당국자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에 나선 만큼 당국자회담의 성사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박찬대 의원 “캄보디아 ODA, 50억원 불용 직후 국제개발협력위 심사 안 받고 1300억원 예산 편성”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캄보디아 ODA(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공적개발원조) 추진 과정에서 50억원이 제도 미비로 불용된 직후 국제개발협력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1300억원의 예산이 편성된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국무조정실과 한국수출입은행이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인천 연수구갑, 정무위원회, 3선, 사진)실에 제출한 답변 자료 등에 따르면 지난 2023년 12월 확정된 2024년도 민간협력전대차관 사업 예산 50억원은 전액 불용됐다. 이에 대해 한국수출입은행은 “사업 추진에 앞서 관련 제도 정비 및 리스크 관리 강화 등 내부 절차 마련을 진행했으나 동 작업에 예상보다 긴 시간이 소요돼 50억원 예산은 불용됐다(불용 시기=2024년 11월)”고 밝혔다. 국무조정실은 “캄보디아 대상 민간협력전대차관 사업은 2025년도 종합시행계획(요구액) 심의‧의결 이후에 정부예산안 수립 과정에서 편성된 사업이다”라며 “이후 국회 심의를 거쳐 2025년도 종합시행계획(확정액)에 포함돼 심의·의결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국무조정실의 한 관계자는 “국회 심의‧의결 단계에서 해당 사업이 포함된 것을 나중에 인지했고, 앞선 절차가 정상적으로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지역네트워크】박용철 강화군수 취임 1주년 맞아 안정 ‧ 미래 ‧ 혁신으로 답하다
[시사뉴스 강화=지창호 기자] ‘군민 소통과 통합’을 슬로건으로 내건 박용철 강화군수가 취임 1주년을 맞았다. 강화군은 안정·미래·혁신의 세 축이 조화롭게 맞물리며 새롭게 변모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16일 보궐선거를 통해 취임한 박 군수는 흔들리던 군정을 신속히 안정시키는 한편, 대규모 국책사업 추진으로 미래 비전을 세우고, 혁신 과제를 잇달아 가동하며 군 전역에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군수는 “접경지역과 인구감소, 각종 규제라는 3중고에 혁신하지 않으면 지방소멸의 위기를 피할 수 없다는 절박함으로 지난 1년 군정에 매진했다”며, “7만 강화군민의 통합된 힘과 우리 공직자의 헌신으로 이제 강화 발전의 밑그림이 완성되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지난 1년 간의 주요 성과와 정책 방향들을 살펴본다. 안정 : 군정 공백 혼란, 현장 리더십으로 정면 돌파 박용철 군수는 지난 1년간 군정을 빠르게 안정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임 군수의 갑작스러운 유고로 7개월간 군정 공백이 이어지고, 대남 소음공격 피해가 겹치며 지역 불안이 고조됐던 점을 감안하면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취임 직후에는 최우선 과제였던 북한 소음공격 문제에 발 빠르게 대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스포트라이트 받는 주인공 뒤에 숨은 조력자를 기억하자
지난 14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파라과이의 축구 평가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단연 오현규였다. 그는 후반 30분 승리에 쐐기를 박는 결정적인 골을 넣으며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그러나 그 골의 배후에는 수비수 두 명을 제치는 현란한 드리블 후 냉정히 경기의 흐름을 읽고 찬스를 만들어낸 또 다른 주인공이 있었다. 바로 이강인이다. 그는 전방으로 빠르게 침투한 오현규에게 정확한 타이밍의 패스를 연결해 골의 90%를 만들어 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경기가 끝난 후 조명은 오직 골을 넣은 선수에게만 쏟아졌고, 이강인의 이름은 짤막이 언급되었다. 지난 21일 한국프로야구 2025 플레이오프 한화 대 삼성의 3차전에서 한화가 5대4로 역전승을 거둔 뒤, 단연 승리의 주역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구원투수로 나와 4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한 문동주였다. 그런데 사실 한화가 역전승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상대적으로 어린 문동주를 노련한 투수 리드로 이끌어간 최재훈 포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경기가 끝난 후 역투한 문동주와 역전 투런 홈런을 친 노시환만 승리의 주역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최재훈의 이름은 언급조차 없다. 이러한 장면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