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0.29 (수)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정치

[특집]청년수당, ‘복지논쟁 2라운드’ 뇌관 되나?

URL복사

최경환 “명백한 복지 포퓰리즘”…文-朴“청년일자리 창출도움” 정쟁비화
전문가들도 ‘옹호·비판’ 둘로 갈라져…시행까지 험로 예고

[시사뉴스 김부삼 기자]박근혜정부-새누리당과 서울시-새정치민주연합이 청년활동지원비(청년수당)를 둘러싸고 극심한 갈등을 빚으면서 정치권에서 복지논쟁 2라운드가 시작됐다. 이미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화두가 됐던 무상급식에 이어 청년수당이 정쟁의 도마 위에 오른 것이다. 서울시가 지난 4일 발표한 '청년정책 5개년 기본계획'의 일환인 청년수당은 내년 하반기부터 저소득가구의 미취업자중 활동의지를 가진 청년 3000명에게 매달 50만원을 지원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취업 등 활동계획서를 평가해 선정한 3000여명에게 반년 남짓 교육비, 교통비, 식비 등 최소 수준의 활동 보조비를 제공하겠다는 게 서울시의 계획이다.

정부 여당은 "청년수당은 복지서비스가 명백하다"는 주장을 펼치며 간섭을 예고했다. 이에 서울시와 새정치연합은 “복지서비스가 아닌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고용정책의 일환으로 봐야한다”며 견제하고 있다.

◆최경환 “명백한 포퓰리즘…정부권한 적극 행사”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경제장관회의 모두 발언에서 “최근 지자체에서 청년수당을 명목으로 새로운 복지프로그램을 도입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이는 명백한 포퓰리즘(인기 영합주의) 복지사업”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무분별한 재정지원 난립을 막기 위해 사회보장제도 사전협의제에 따른 권한을 적극적으로 행사할 것”이라며 청년수당에 제동을 걸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박원순 시장이 청년고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와 끝장토론을 제안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박 시장이 정말 청년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싶다면 노동개혁에 반대하는 야당대표를 만나 끝장토론을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언급했다.

정부와 새누리당을 대표하는 최고위급 인사가 이처럼 지자체 사업을 맹비난하고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박원순 시장이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청년수당이 현실화되기까지 난관이 적지않은 셈이다

◆文-朴“청년실업 몰라…책상 앞에선 좋은 생각 안 나와”

박원순 시장과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최 부총리가 입장을 밝히자 즉각 반발하며 사업 추진을 위한 공동노력을 다짐했다.

문 대표와 박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 시민청 바스락홀에서 열린 '고단한 미생들과의 간담회'에서 청년실업의 심각성을 일일이 수치를 들어 설명하며 청년수당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문 대표는 “성남시의 청년배당, 서울시 청년수당, 우리 당의 청년구직촉진수당이 처음 나온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지난 대선 때 자신이 발표했던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취업준비금 공약을 소개했다. 동시에 박근혜 대통령 역시 대선 때 비슷한 공약을 내놓았다고 꼬집었다.

최 부총리의 비판에 대해서는 “청년일자리의 심각한 현실을 정부가 제대로 인식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동시에 정부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최 부총리를 겨냥, “정부의 경제정책이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고 있다면 다른 말을 하지 않겠다”며 “지금 정부의 경제정책은 철저히 실패하고 있고 어느 것 하나 성공하고 있는 것이 없어 청년들에게 절망감만 심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시장도 “정부 여당이 (논란을)부추겨 이 정책이 유명해졌다”며 “감사할 지경”이라고 비꼬았다.

그는“여의도에서 정부나 지방정부의 책상 앞에서만 생각해선 좋은 정책이 나올 수 없다”며 “이번에 만든 청년보장 패키지 정책은 청년과 함께 1년 넘게 저희들이 고민하고 함께 만들어온 정책이고 그만큼 청년 현실에 맞는 맞춤형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중앙정부에서 하고 있는 정책이 없는 게 아니지만 이것은 그야말로 획일적이고 또 일정한 교육 훈련이라는 틀 속에 가둬둔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외국사례 보라, 효과없다” VS “재정·행정 여력 만든 노력 평가해야”

정치권 대립과는 별개로 복지계의 시선은 어떨까. 이 역시 두 갈래로 나뉜다.

안상훈 서울대 사회복지과 교수는 “고용정책이라도 하더라도 현금으로 하는 것은 별로 효과가 없다는 게 외국사례를 통해 이미 밝혀진 사실”이라며 “증거기반에 따른 정책화가 필요하다. 청년수당을 한다고 일자리 취·창업이 늘어난다는 보장이 없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또 “서울사는 사람이 부산, 경기에서도 취업하지 않느냐”며 “고용정책이라는 것은 지자체에서만 국한할 게 아니라 전국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용부 산하에 고용센터가 있는데 중앙정부 정책과 연동하면 모를까 서울시만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중앙정부와 맞추는 작업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가 이미 전국적 차원에서 하는 긴급한 복지 즉, 보육이나 기초연금 등에 쓸돈이 없다고 하면서 청년수당은 어디서 나왔는가”라며 “다른 복지제도와의 우선순위에 관한 논의가 충분치 않은 것 같다”고 비판했다.

안 교수는 특히 “하필 총선을 앞두고 발표를 하느냐”며 정부가 주장하는 포퓰리즘에 무게를 뒀다.

반면 이태수 꽃동네대학교 교수는 “기본적으로 포퓰리즘이라는 단어 자체가 포퓰리즘적이라고 본다”며 “포퓰리즘이라는게 뭔지 분명하지도 않은데 부정적, 낙인감, 선정성을 가지고 다 붙이면 내용은 어디론가 가버리고 이미지로만 대중들에게 각인된다”고 정부 여당을 비판했다.

이 교수는“(관점에 따라) 모든 복지가 다 포퓰리즘적인 성격이 있게 되는 것이다. 이명박 정권때의 무상보육은 포퓰리즘 아닌가. 그 말을 함부로 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청년활동지원은 서울시가 이 부분에 대해 의욕적으로 내 놓은 것도 아니다. 3000명이면 '그것밖에 안 하냐'는 (생색내기냐는)공격이 나와야 되는데 이걸 갖고 포퓰리즘이라고 딴지 거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어 “지금 OECD 국가들이 발 벗고 무언가를 하려고 하는데 지금 우리나라, 미국, 멕시코 등 몇나라만 청년과 관련된 안전망이 제대로 없다고 평가되고 있다”며 “그런점에서 중앙정부가 1차적으로 확실한 안전망을 깔아줘야 되는데 한다고 하지만 알고 보면 청년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의미있다고 평가되는 것을 본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 교수는“지방정부가 지역 특색에 맞게 여력이 없더라도 최대한 재정적, 행정적 여력을 만들어내 노력하는 것은 평가할 만하다”며 “이게 효과가 있으면 중앙정부가 받아들여 확대하면 되는 거 아닌가. 중앙정부가 나서서 하지 말라는 것은 지방자치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어떤 식으로든 청년을 위한 적극적인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노력이 지금은 매우 절실히 필요하고, 그런 차원에서 보면 이런 노력은 하나의 적극적 의지의 표현으로써 긍정적으로 봐줄 만하다”고 청년수당을 옹호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박찬대 의원 “캄보디아 ODA, 50억원 불용 직후 국제개발협력위 심사 안 받고 1300억원 예산 편성”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캄보디아 ODA(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공적개발원조) 추진 과정에서 50억원이 제도 미비로 불용된 직후 국제개발협력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1300억원의 예산이 편성된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국무조정실과 한국수출입은행이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인천 연수구갑, 정무위원회, 3선, 사진)실에 제출한 답변 자료 등에 따르면 지난 2023년 12월 확정된 2024년도 민간협력전대차관 사업 예산 50억원은 전액 불용됐다. 이에 대해 한국수출입은행은 “사업 추진에 앞서 관련 제도 정비 및 리스크 관리 강화 등 내부 절차 마련을 진행했으나 동 작업에 예상보다 긴 시간이 소요돼 50억원 예산은 불용됐다(불용 시기=2024년 11월)”고 밝혔다. 국무조정실은 “캄보디아 대상 민간협력전대차관 사업은 2025년도 종합시행계획(요구액) 심의‧의결 이후에 정부예산안 수립 과정에서 편성된 사업이다”라며 “이후 국회 심의를 거쳐 2025년도 종합시행계획(확정액)에 포함돼 심의·의결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국무조정실의 한 관계자는 “국회 심의‧의결 단계에서 해당 사업이 포함된 것을 나중에 인지했고, 앞선 절차가 정상적으로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지역네트워크】박용철 강화군수 취임 1주년 맞아 안정 ‧ 미래 ‧ 혁신으로 답하다
[시사뉴스 강화=지창호 기자] ‘군민 소통과 통합’을 슬로건으로 내건 박용철 강화군수가 취임 1주년을 맞았다. 강화군은 안정·미래·혁신의 세 축이 조화롭게 맞물리며 새롭게 변모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16일 보궐선거를 통해 취임한 박 군수는 흔들리던 군정을 신속히 안정시키는 한편, 대규모 국책사업 추진으로 미래 비전을 세우고, 혁신 과제를 잇달아 가동하며 군 전역에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군수는 “접경지역과 인구감소, 각종 규제라는 3중고에 혁신하지 않으면 지방소멸의 위기를 피할 수 없다는 절박함으로 지난 1년 군정에 매진했다”며, “7만 강화군민의 통합된 힘과 우리 공직자의 헌신으로 이제 강화 발전의 밑그림이 완성되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지난 1년 간의 주요 성과와 정책 방향들을 살펴본다. 안정 : 군정 공백 혼란, 현장 리더십으로 정면 돌파 박용철 군수는 지난 1년간 군정을 빠르게 안정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임 군수의 갑작스러운 유고로 7개월간 군정 공백이 이어지고, 대남 소음공격 피해가 겹치며 지역 불안이 고조됐던 점을 감안하면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취임 직후에는 최우선 과제였던 북한 소음공격 문제에 발 빠르게 대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스포트라이트 받는 주인공 뒤에 숨은 조력자를 기억하자
지난 14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파라과이의 축구 평가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단연 오현규였다. 그는 후반 30분 승리에 쐐기를 박는 결정적인 골을 넣으며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그러나 그 골의 배후에는 수비수 두 명을 제치는 현란한 드리블 후 냉정히 경기의 흐름을 읽고 찬스를 만들어낸 또 다른 주인공이 있었다. 바로 이강인이다. 그는 전방으로 빠르게 침투한 오현규에게 정확한 타이밍의 패스를 연결해 골의 90%를 만들어 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경기가 끝난 후 조명은 오직 골을 넣은 선수에게만 쏟아졌고, 이강인의 이름은 짤막이 언급되었다. 지난 21일 한국프로야구 2025 플레이오프 한화 대 삼성의 3차전에서 한화가 5대4로 역전승을 거둔 뒤, 단연 승리의 주역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구원투수로 나와 4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한 문동주였다. 그런데 사실 한화가 역전승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상대적으로 어린 문동주를 노련한 투수 리드로 이끌어간 최재훈 포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경기가 끝난 후 역투한 문동주와 역전 투런 홈런을 친 노시환만 승리의 주역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최재훈의 이름은 언급조차 없다. 이러한 장면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