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3.05 (목)

  • 구름많음동두천 11.6℃
  • 구름많음강릉 11.6℃
  • 구름많음서울 12.5℃
  • 구름많음대전 14.3℃
  • 구름많음대구 12.1℃
  • 흐림울산 10.5℃
  • 구름많음광주 15.6℃
  • 구름많음부산 12.9℃
  • 구름많음고창 14.3℃
  • 흐림제주 16.3℃
  • 구름많음강화 9.9℃
  • 맑음보은 11.7℃
  • 구름많음금산 14.5℃
  • 구름많음강진군 13.4℃
  • 구름많음경주시 12.2℃
  • 구름많음거제 12.9℃
기상청 제공

김호진, 이 선량한 배우에게서 악마 끌어내다…신의한수 캐스팅

URL복사

[시사뉴스 송경호 기자] 동그랗고 어려보이는 얼굴, 웃을 때 예쁘게 휘어지는 반달눈, 다정다감한 말투와 목소리의 탤런트 김호진(45)의 뒷모습이 무섭다.

그는 MBC TV 월화드라마 '화려한 유혹'(극본 손영목 차이영·연출 김상협 김희원)에서 '강일주'(차예련)의 남편 '권무혁'을 연기하고 있다. 언론사 사주의 아들로 여린 감성에 아내에 대한 순정까지 모두 갖춘 완벽한 남자다.

이 정도 남자면 '강일주'의 정략결혼은 성공적인 것이라고 판단할 무렵, '권무혁'은 광기어린 모습을 드러낸다. 세탁물에 붙어 있는 아내의 머리카락을 소중히 모아 책에 끼우고, 다른 사람의 머리를 꽃병으로 내리치고, 아내를 성폭행하려고 하는 데다 심지어 '진형우'(주상욱)를 죽이려 든다.

김호진이 '권무혁'의 이런 행동을 설명하는 키워드는 사랑이다. 결국 이 모든 행동이 다 아내를 지독하게 사랑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사랑이 집착이 돼 버린 거라고 생각해요. 사람이 누군가를 사랑하게 됐을 때 어느 정도까지 갈 거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하잖아요. 무혁이는 혼자만의 사랑이 커지다보니 더 집착하게 되고 그게 이런 행동으로 표현이 되는 게 아닐까."

그래서인지 '권무혁'의 악행은 어딘지 서툴다. 아내를 성폭행하려던 것도, '진형우'를 죽이려던 것도 미수에 그쳤고, 아내를 향한 이 정도 집착은 부부가 서로 사랑했다면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누군가에게 주먹을 휘두를 때도 정확한 펀치보다 달뜬 숨으로 표현하는 감정이 앞선다.

 "무혁이가 전형적인 사이코패스처럼 비춰지는 게 싫었어요. 얘는 되게 똑똑하고 계산적인 사람이 아니라 감정으로 움직이는 사람이거든요. 원래 싸움을 잘하고 누구를 죽이고 이런 애도 아니고요."

 '권무혁'의 마음을 순수한 사랑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지, 의견이 분분하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배우 김호진이 '권무혁'으로 연기인생의 어떤 전환점을 맞았다는 점이다.

김호진의 '권무혁'이 더욱 낯설고 소름끼치게 느껴지는 것은 그동안 김호진이 순수하고 착하고 바른 남자로서 긍정적인 이미지를 차곡차곡 성실히 쌓아 왔기 때문이다. 믿었던 김호진의 나쁜 짓은 시청자에게 더 큰 충격을 줬고 훌륭한 반전을 만들었다. 드라마 제작발표회 현장에도 등장하지 않았을 만큼 "김상혁 PD가 그냥 숨어 있으라고" 했던 이유다.

1991년 KBS 탤런트로 데뷔했을 때 "저런 순진한 얼굴로는 악역을 해야 된다"고 했던 드라마 PD들의 예언 같은 말이 14년이 지난 지금에야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많은 분들이 저에 대한 하나의 큰 이미지만 기억하고 '노란 손수건' '세상 끝까지' 같은 드라마에서 했던 악역은 소모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더라고요. 오랜 연기생활을 하면서 정체돼 있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권무혁'의 힘을 표현할 수 있는 지금 연기할 수 있게 된 게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더 무섭게 생겼거나, 나이가 들었으면 그 쫄깃함이 떨어졌을 것 같아요."

14회까지 방송된 '권무혁' 캐릭터의 관건은 수위 조절이다. 한 대 더 때리거나, 한 번 더 응징하거나 혹은 일련의 악행을 개연성 없이 뚝딱 마무리하면 자칫 막장극으로 치달을 수 있다. 그 키는 김호진이 쥐고 있다.

 "자칫하면 정말 극으로 갈 수 있는 인물이라서 어느 정도로 보여줘야 할지 정하는 게 좀 힘들었어요. 초반에는 PD와 상의도 많이 했고, 지나친 부분은 좀 덜기도 했고요. 50부작이기 때문에 끝까지 지금만큼의 임팩트를 유지하면서 잘 가려면 욕심을 버리고 힘을 빼야 된다고 생각해요."

 '권무혁'이라는 인물의 끝은 결국 사랑의 끝이다. 김호진의 목표 역시 이 집요하고 광기어린 사랑의 결말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는 것이다. 시놉시스 상에는 '모든 걸 권무혁이 다 안고 간다'고 돼 있다. '간다'는 말이 떠남인지 죽음인지 아니면 다른 것인지는 김호진도 아직 모른다.

 "사람마다 사랑이 완성되는 것의 의미가 다 다를 수 있잖아요. 짝사랑으로 끝나도 완성이라고 할 수 있고, 내 것이 될 수 없다면 죽는 게 낫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권무혁이 하는 사랑의 완성은 어떤 것일지 저도 궁금해요. 마지막 회 대본을 봤을 때 그 과정을 잘 걸어갔다면 제 '인생드라마'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Sh수협은행, 美 LACP 비전 어워즈 금상 수상 ... “지속가능경영 성과 국제적 인정”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Sh수협은행은 미국 커뮤니케이션 연맹(LACP)이 주관하는 ‘2024/25 비전 어워즈(Vision Awards)’에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부문 금상을 수상했다고 5일 밝혔다. ‘LACP 비전 어워즈’는 2001년부터 전 세계 기업과 기관의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평가해온 세계 최대 규모의 보고서 경연대회다. 올해는 전 세계 1,000여 개 이상의 기업과 기관이 참여해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Sh수협은행은 이번 대회에서 총 8개 평가 항목 중 ▲보고서 표지 ▲경영진 메시지 ▲보고서 서술 내용 ▲재무 섹션 구성 ▲창의성 ▲정보 접근성 등 6개 항목에서 만점을 기록하며 100점 만점에 총점 98점이라는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Sh수협은행은 해당 분야 금상 수상은 물론, 전 세계에서 출품된 보고서 중 성적이 우수한 상위 100개 기업을 선정하는 월드와이드랭킹에서 52위에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했다. 신학기 수협은행장은 “비전 어워드 첫 출전에서 거둔 글로벌 100위 진입은 수협은행의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값진 결과”라며, “앞으로도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투명하고 충실

정치

더보기
윤희숙, 서울특별시장 출마 선언...“윤석열과 절연 주저하면 심판, 용적률 500% 제4종 일반주거지역 도입”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국민의힘 윤희숙 전 의원이 오는 6월 3일 실시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서울특별시장에 출마할 것임을 밝혔다. 윤희숙 전 의원은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지금 대한민국을 힘으로 짓누르며 나라의 기반을 송두리째 흔들고 있는 이재명 정부가 이번 지방선거로 서울마저 장악하게 된다면 대한민국과 서울은 모두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망가질 것이다”라며 “제가 사랑하는 서울이 끝없이 추락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 저는 대한민국의 심장인 서울을 지키고 다시 일으키는 싸움을 시작하려 한다”고 말했다. 윤희숙 전 의원은 “저는 작년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위원장으로서 계엄과 파면에 대한 당의 입장변화를 촉구하며 단호하게 절연을 주장했다. 역사의 준엄한 흐름을 거슬러선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라며 “만약 당 지도부가 지금처럼 결단을 주저한다면 결국 지방선거라는 심판대에서 국민의 선택으로 매듭지어질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윤 전 의원은 “집값이 오르기 시작하면 더불어민주당 정부는 과거에나 지금이나 예외 없이 세금폭탄, 대출 봉쇄, 투기꾼 사냥, 이 3종 세트로 부동산 시장을 초토화시켰다. 그러나 지금같이 가파른 공급 절벽을 넘는 길은

경제

더보기


문화

더보기
신라 천 년의 울림을 만나다... ‘성덕대왕신종’ 디지털 영상 공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윤상덕)은 성덕대왕신종을 주제로 한 디지털 실감 영상을 새로 만들어 공개한다. 이번 영상은 신라미술관 1층 디지털영상관에서 상영되며, 프로젝션 맵핑 기술과 9.1 채널 입체 음향을 통해 종의 울림과 조형을 생생하게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해당 영상은 성덕대왕신종의 소리와 문양, 명문(銘文, 새겨놓은 글)이라는 세 가지 핵심 요소를 중심으로 구성하여, 관람객이 종에 담긴 기술, 조형 특징, 제작 배경 등을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이 같은 구성으로 신라의 뛰어난 과학기술과 미적 감각은 물론, 종을 제작한 배경과 그 의미를 실감 영상이라는 매체로 감동을 극대화하였다. 영상의 첫 부분은 성덕대왕신종의 실제 종소리를 바탕으로 종의 깊고 장엄한 울림을 재현하여 관람객이 몰입할 수 있게 하였다. 이어지는 두 번째 부분에서는 거푸집 위에 문양이 새겨지고, 쇳물이 채워지는 등 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감각적으로 풀어냈다. 세 번째 부분에서는 완성된 종의 문양과 명문 등의 요소를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높이가 3.6미터에 이르는 종의 크기로 인해 실제 관람 시 보이지 않는 용뉴(龍鈕, 종 꼭대기의 장식) 부분까지 영상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분노를 잠재운 적절한 리액션과 공감의 힘
갈등의 시대, 우리는 왜 먼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지 못하는가. 지난 2월 25일 오후 4시 30분경, 오이도에서 진접역으로 향하는 지하철 4호선 안은 여느 때보다 고단한 공기로 가득했다. 출근 시간대가 아닌데도 노인석 주변은 빈틈없이 붐볐고, 연로한 분들이 서 있는 모습이 곳곳에 보였다. 어느 정류장에서인가 붐비는 노인석의 중간 한 자리가 나자마자 한 어르신이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평화는 채 두 정류장을 가기도 전에 깨졌다. “아 XX, 좀 저리로 가라고!” 먼저 앉아 있던 노인의 입에서 날카로운 고함과 육두문자가 터져 나왔다. 좁은 자리에 가방까지 메고 끼어 앉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새로 앉은 이는 “나도 앉을 만하니 앉은 것 아니오”라며 항변했지만, 쏟아지는 폭언 앞에 결국 자리를 피하고 말았다.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그래, X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 라는 속담을 떠올리며 자리를 뜬 노인을 쳐다보았다. 그런데 험악해진 분위기 탓에 어느 누구도 그 빈자리에 선뜻 앉지 못했다. 분노의 에너지가 공간 전체를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오지라퍼 계열인 필자는 객기 부리듯 용기를 냈다. “여기 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자, 화를 내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