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터키 당국은 프랑스 파리에서 동시테러가 일어난 날인 지난 13일 수니파 과격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일당이 최대 도시 이스탄불에서도 대규모 테러를 자행하려던 것을 사전 저지했다고 AFP 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터키 정부 고위 관리를 인용해 경찰이 이스탄불에서 전개한 급습작전을 통해 대형 유혈공격을 모의한 IS 용의자 5명을 붙잡았다고 전했다.
체포자 가운데 한 명은 서방 인질을 참수하는 동영상에 등장해 악명을 떨친 '지하디 존' 모하메드 엠와지와 가까운 인물인 에이네 레슬리 데이비스라고 고위 관리는 소개했다.
익명을 요구한 고위 관리는 "이들이 파리 테러와 같은 날 이스탄불에서 공격을 감행할 준비를 했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용의자가 유럽의 또 다른 곳을 공격할 음모를 꾸몄을 수도 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데이비스를 비롯한 5명은 시리아에서 터키 영내로 잠입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언제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관리는 터키 당국이 미수에 그친 테러공격과 지금까지 132명이 숨진 파리 동시테러와 연관성에 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는 지난 12일 엠와지가 락까에서 차량으로 이동하다가 무인기 공격을 받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데이비스는 엠와지처럼 영국 국적자로 시리아에서 외국인 인질을 감시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한다.
런던 태생인 데이비스는 무슬림으로서 이슬람 과격사상에 빠져 시리아로 건너가 IS에 가담했으며, 영국 언론은 그를 시리아 영내의 IS 조직에서 핵심 중 하나라고 관측했다.
앞서 14일 밤 터키의 시리아 접경 가지안테프에선 경찰이 IS 은신처로 의심되던 곳을 습격했다가 자폭 공격을 당해 경찰관 5명이 크게 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