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8.06 (수)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이제야 최시원 알아보다니 "아, 이런!"…정점에서 훈련소로

URL복사

[시사뉴스 조종림 기자] 이쯤 되면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회장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10년도 더 훨씬 더 전에 어디선가 최시원(28)을 발견하고 그에게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했으니 말이다.

덕분에 "공부해서 그냥 회사 다니는 게 맞다"고 생각했던 최시원은 그룹 '슈퍼주니어'로 10년차 가수가 됐고, MBC TV '그녀는 예뻤다'(극본 조성희·연출 정대윤)의 '김신혁'으로 인정받는 연기자가 되면서 올해 최고의 1년을 살았다. 매해 연말 쓰는 감사 항목이 벌써 70개(작년에는 33개)에 달할 정도다.

미국에서 영화 프로모션을 통해 할리우드 진출 가능성을 본 것, 슈퍼주니어 스페셜 앨범·콘서트, '무한도전' 출연 등 크고 작은 감사할 일이 무수히 많지만 그 정점에는 '그녀는 예뻤다'가 있다. '웃긴 그룹' 슈퍼주니어에서 유일하게 진지한 멤버, 느끼한 미국식 제스처 등으로 다소 거리감 있게 소비됐던 최시원의 이미지를 지우고 본모습을 드러낸 전환점이다.

 "제 이미지가 비호감이잖아요. 압니다. '최시원'하면 딱 떠오르는 이미지가 양날의 검이 된 것 같다고 직감적으로 느끼고 있었어요. ('김신혁'은) 기본적으로 제 모습과 비슷한 것 같아요. 재밌고 유쾌한 걸 좋아하고. 그냥 얘기할 때도 재밌으면 좋잖아요."

 '김신혁'은 극에 유쾌함을 더하는 인물이었다. 턱을 뒤덮은 수염과 과장된 표정으로 잘생김은 포기했지만 '김혜진'(황정음)이 주는 단무지를 혀로 받아먹는 등 몸을 사리지 않는 코믹 연기로 매회 화제가 됐다. '김혜진'을 짝사랑하면서도 자신의 감정을 강요하지 않는 배려와 사실 천재적인 소설가 '텐'이었다는 설정으로 여심도 사로잡았다.

가수 최시원이 연기에 발을 들인 건 이미 오래 전이다. 이미지와 상반되는 코믹한 연기도 2012년 '드라마의 제왕'에서 진작 보여준 부분이다. 그런데 이제야 연기자 최시원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김신혁'이 가진 캐릭터의 힘뿐 아니라 그동안 그가 쌓은 내공이 드디어 빛을 발했기 때문이다.

 "때가 있나 봐요. 개인 활동, 팀 활동 하면서 훈련을 받았던 좋은 기간을 보낸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나면서 쌓이다 보니까 숙성이 되고 그걸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실 때가 존재하는 것 같아요."

그 내공은 다양한 애드리브로 발현됐다. 극중 '우리 결혼했어요' 중국판에 가상 부부로 출연한 모델 리우웬을 언급한 것, 노래방에서 '이등병의 편지'를 부른 것, 오랜만에 다시 만난 '김혜진'과 작별할 때의 태도 등은 현장에서 감독과의 대화로 만든 장면이다.

 "저는 "아, 이런!"이라는 대사 애드리브가 제일 좋아요. '지성준'(박서준)과 '민하리'(고준희)가 키스하는 걸 '김혜진'이 못 보게 하려고 막는 장면에서 그 대사를 했는데, '김신혁'의 성향과 성격이 묻어나오는 한 단어였다고 생각해요."

최시원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더 큰 미래를 그리고 있다. "앞으로 10년은 재미있게 활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던 슈퍼주니어 활동 뿐 아니라 최근 판권을 산 웹툰 '인터뷰'라는 작품의 영화화도 계획하는 중이다.

 "항상 꾸는 건 그냥 꿈일 뿐인데, 꿈을 꾸면서 마음 맞는 사람들과 의기투합해서 노력하면 그게 조금씩은 현실이 되더라고요. 외국에서 오디션을 보고 작품 미팅을 하면서 동양인 배우에게 들어오는 역할이 한정돼 있다는 걸 느꼈어요. 우리가 멋진 걸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해서 발전하고 있는 중입니다."

전성기를 뒤로하고 최시원은 19일 입대한다. 입대 직전 17일까지 일정은 빡빡하다. 18일 단 하루 가족, 최시원을 "너무 좋아하는" 강아지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

 "입대 전에 많은 사랑과 관심 받아서 그저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아쉽기도 하지만 아쉬울 때가 제일 소중할 때잖아요. 지금 이 순간이 (전역 후 맞을) 제 인생의 2막인 30대를 준비하는 좋은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방송법 개정안' 필리버스터 이틀째… 민주당, 5일 오후 본회의서 표결 처리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방송법 개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국회는 지난 4일 열린 본회의에서 방송법 개정안을 상정했다. 이에 반발한 국민의힘은 신동욱 의원을 시작으로 필리버스터에 돌입했다. 신 의원은 오후 4시 1분께부터 약 7시간 30분동안 반대 토론을 펼쳤다. 그는 "이 법은 1980년도 신군부의 언론통폐합에 버금가는 언론 목조르기법이라고 감히 생각한다"며 "제가 31년 동안 방송계에 종사했지만 이걸 방송개혁이라고 하는 주장에 너무나 기가 막힌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방송만들기 프로젝트'라고 불러달라. 그러면 저희가 순수하게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두 번째 토론자로 나선 김현 민주당 의원은 오후 11시 33분께부터 찬성 토론을 펼치며 "방송3법 개정안을 추진하는 목표는 방송의 자유와 독립을 보장하고 방송의 공적 책임을 높이기 위함"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이 반대 토론을, 노종면 민주당 의원이 찬성 토론을 진행중이다. 방송법은 현행 11명인 KBS 이사 수를 15명으로, 9명인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EBS 이사 수를 13명으로 늘리고 이사 추천 주체를 다양화한 것이 핵심이다. 또 지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만시지탄(晩時之歎)…가짜뉴스 유튜버 징벌적 배상 검토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월 국무회의에서 돈을 벌기 위해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유튜버에게 징벌적 손해배상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법무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련 부처의 정책 대응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대통령은 “돈을 벌기 위해서 불법을 자행하는 것을 근본적으로 차단해야 한다”며, “형사처벌을 하게 되면 검찰권 남용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제일 좋은 것은 징벌 배상(징벌적 손해배상)”이라고 말했다. 유튜브가 유행하면서 유명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들이 “사망했다”, “이혼했다”, “마약을 했다” 등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를, 자극적인 내용의 썸네일(제목)로 클릭을 유도해 조회수를 늘려 돈을 버는 유튜버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유튜브에서의 조회수는 곧 돈이기 때문에 점점 더 자극적인 내용으로 괴담 수준의 가짜뉴스를 생산해 내기에 여념이 없는 것이다. 더 심각한 것은 정치와 관련한 가짜뉴스다. 진보·보수를 가리지 않고 확인되지 않은 자극적 루머를 사실인 것처럼 포장해 이목을 끌고 조회수를 늘려나가고 있다. 세(勢)싸움을 하는 듯한 정치와 관련한 가짜뉴스는 유튜버가 단순히 돈을 버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에 큰 해악을 끼치기 때문이다.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