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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朴대통령, 유승민 부친상에 조화 안 보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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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간 앙금 탓-대구경북 현역 물갈이 설 등 여러 뒷말 나와
靑 “상주(喪主)쪽에서 朴대통령 조화 정중히 사양”

[시사뉴스 김부삼 기자]박근혜 대통령이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의 부친인 유수호 전 의원의 빈소에 조화를 보내지 않은 것을 두고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8일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경북대병원 장례식장에는 9일 현재 여야 정치인 등의 조문행렬이 줄을 잇고 이병기 대통령비서실장을 비롯한 각계에서 보낸 조화가 빼곡히 들어찼지만 정작 박 대통령 명의의 조화는 보이지 않고 있다. 이를 두고 두 사람 간 앙금 때문이라는 해석과 함께 여권의 '대구·경북(TK) 현역의원 물갈이설', 부친 때부터 이어져 온 인연 등이 회자되고 있는 것이다.

2000년 2월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에 의해 여의도연구소장으로 영입되며 정치에 입문한 유 의원은 '친박(親朴·친박근혜계)'에서 '탈박(脫朴·탈박근혜계)'으로 돌아선 대표적인 케이스다.

2005년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를 맡았던 시절 대표 비서실장을 맡으며 친박계에 가세했고 2007년 대선 경선 당시에는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정책메시지 총괄단장을 지내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에도 그는 '할 말은 하겠다'는 조건으로 비서실장직을 수락했으며 이후에도 '주군-신하' 관계가 아닌 '정치적 동지'로 관계를 설정했다. 유 의원은 19대 국회 들어 박 대통령을 향한 '쓴 소리'를 아끼지 않으면서 '탈박'으로 분류됐고 18대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에도 이같은 원칙은 변하지 않았다.

원내대표 시절이던 지난 4월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 '법인세 인상'을 외치며 박 대통령의 정책 기조를 정면으로 반박한 장면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10월에는 '청와대 얼라들'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결국 박 대통령과 유 의원 간 갈등은 지난 6월 국회법 개정안 문제로 폭발했다. 당시 박 대통령은 "여당의 원내사령탑도 정부 여당의 경제살리기에 어떤 국회의 협조를 구했는지 의문이 가는 부분"이라며 공개적으로 불신임을 표명했다. '배신의 정치'라는 표현으로 유 전 원내대표에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이후 유 의원이 원내대표직을 내려놓고 나서야 사태는 일단락됐다.

박 대통령이 조화를 보내지 않은 것을 두고 유 의원에 대한 앙금이 반영된 의도적 행위라는 해석이 나오는 동시에 TK물갈이설이 다시금 불거진 이유다.

박 대통령은 지난 9월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를 찾아 지방업무 보고 일정을 재개하는 자리에서 새누리당 소속 대구·경북 지역구 의원들을 한 명도 대동하지 않았다. 통상적으로 박 대통령의 지방일정에는 해당 지역의 여당 의원들이 함께 해 온 데다 내년 총선을 앞둔 시점 등이 맞물려 이례적인 일로 여겨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국회법 개정안 문제로 갈등을 빚었을 당시 대구지역 의원들이 유 의원 편에 섰던 것이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번에 대구 동구을이 지역구인 유 의원의 부친상 빈소에 조화를 보내지 않은 것도 TK물갈이를 염두에 둔 박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한다.

여기에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이 공교롭게도 유 의원의 부친상과 같은 날 전격적인 사의 표명을 하면서 TK에서는 현역 물갈이설이 급부상하고 있다. 경북고 출신인 정 장관은 내년 총선에 대구나 경주 지역에서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박정희 대통령과 유 의원의 부친 때부터 이어져 내려온 인연에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유 의원의 부친인 유 전 의원은 판사 시절 당시 박정희 정권 반대 시위를 주도한 운동권 학생을 석방하는 판결을 내렸다가 1973년 재임용에 탈락하면서 법복을 벗었다.

다만 청와대는 상주쪽에서 정중히 사양했기 때문에 조화를 보내지 않은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9일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상주측에서 고인의 유지에 따라 화환과 부의금은 정중히 사양한다고 밝혔다"며 "고인의 유지와 유가족의 뜻을 존중해 조치한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의원 상(喪)에 누가 간 일은 없다고 한다. (청와대 인사를)보내고 한 전례가 없다"며 청와대 인사들의 조문계획도 없음을 밝혔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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