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미국과 러시아 전투기가 시리아 상공에서 충돌하는 것을 막기 위해 3일(현지시간) 새로운 교신합동훈련을 했다고 신화통신, ABC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제프 데이비스 미국 국방성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양국이 교신시범훈련을 시리아 남부 상공에서 3분간 실시했다”며 “이는 지난달 러시아와 체결한 안전 프로토콜 양해각서에 따라 허가된 시범”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시범은 전적으로 시리아에서 군사작전 중 러시아 전투기와 마주쳤을 경우 충돌을 피하기 위한 조치"라며 ”양국이 체결한 양해각서에 따라 통신이 제대로 기능했다“고 설명했다.
익명의 미국 군 관계자는 이날 신화통신에 양국 전투기들이 계획된 교신합동훈련 중 8㎞ 이내 거리에서 비행했다고 전했다.
미국 국방성은 군사훈련이 아니고 단지 시범이라고 밝혔으나 러시아군은 이날 성명에서 합동훈련이었다고 밝혔다고 ABC는 보도했다.
러시아군의 안드레이 카르타포로프 중장은 성명에서 "러시아와 미국 전투기들이 위험하게 근접한 거리에서 비행할 경우를 대비하기 위한 훈련"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훈련은 시리아에서만 국한된 것”이라며 “양국 전투기들이 가까운 거리에서 마주쳐 조종사들은 각각 영어와 러시아로 교신하는 훈련을 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시리아 내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거점을 공습하고 있는 미국과 러시아는 지난 10월 양국 전투기들이 영공에서 마주칠 경우 서로 교신하는 방법을 포함해 시리아에서 충돌을 피하기 위한 안전 프로토콜을 내용으로 한 양해각서에서 서명했다.
그러나 시리아에서의 군사작전에 관한 양국의 양해각서에는 양국이 시리아에서 군사적으로 협력한다거나 시리아에서 공격목표 정보 등 군사작전에 관한 정보를 공유한다는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미 국방성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