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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대우證 인수전 본격 궤도…KB·미래·한투 '3파전'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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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KDB대우증권에 대한 예비입찰제안서 제출이 마감되면서 인수전이 본 궤도에 올랐다.

2일 산업은행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까지 KB금융지주와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금융지주, 대우증권 우리사주조합 등 4곳이 서울 중구 크레디트스위스 서울 지점에 예비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

4곳 모두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 인수전은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KB금융과 미래에셋, 한국금융의 3파전이 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대우증권은 지금도 업계 2위(자기자본 기준)다. 인수자금은 2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3파전의 당사자 어느 곳이 인수하더라도 증권업계 1위로 발돋움하게 된다.

은행권의 거두인 윤종규 KB금융 회장, 증권가의 전설적 대스타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증권업계의 다크호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이 벌이는 치열한 '수(數)싸움'에 관심이 집중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산업은행은 패키지 매각으로 대우증권 지분 43%와 산은자산운용 지분 100%를 묶어 팔 예정이다.

◇KB금융, "비은행 계열사 강화"

“모든 부문에서 ‘1등 KB’”를 앞세우는 윤 회장은 대우증권 인수를 통해 상대적으로 약한 비(非)은행 부문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지난해 기준 KB금융 계열사 가운데 KB카드를 제외한 비은행 계열 이익 기여도가 7.6%에 불과하다.

또 KB금융이 강점 있는 소매 금융 시장에서 KB투자증권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차원에서도 이번 인수전 결과가 중요하다.

때문에 윤 회장은 지난달 말 2년 넘게 공석이었던 지주 사장 자리에 국민은행 출신의 김옥찬 서울보증보험 사장을 긴급 수혈했다. 윤 회장이 국민은행장을 겸임하고 있어 인수전을 챙길 고급 두뇌가 절실했기 때문이다.

앞서 KB금융은 지난 2013년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인수전에 나섰지만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이번 대우증권 입찰에서도 KB금융은 가장 먼저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인수 의지를 강하게 표현했다.

KB금융은 한 해 2조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유보금으로 쌓아놓고 있어 실탄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다만 인수 가격이 너무 높을 경우, 앞서 진행된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과 같은 고가 인수 논란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

KB국민은행 신규 노조와 KB금융 소액주주 등 4명은 LIG손해보험 지분에 대한 고가 인수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금융위원회를 상대로 지난 3월24일 행정 소송을, KB금융에 대해서는 담합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미래에셋,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자격 취득"

대우증권 인수전은 미래에셋에게 여러가지로 중요하다. 인수에 성공하면 자기자본 7조8000억원으로 국내에서 압도적인 1위 증권사가 된다. 박 회장이 그토록 소망해 온 한국판 '골드만삭스'를 노려볼 만하다.

미래에셋은 대우증권을 품을 경우, 종합금융투자사업자(IB) 자격 기준을 얻게 된다.

현재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자기자본이 3조원을 넘어야 한다. 박 회장은 지난달 초 대우증권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1조원의 유상증자를 발표하는 등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대우증권 인수에 올인하기 위해 인터넷전문은행마저 포기했다.

미래에셋은 그간 해외 사업 부문에서 성과를 보였던 만큼 인수를 통해 글로벌 투자은행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인수에 성공 하더라도 서로 강점 분야가 다른 미래에셋과 대우증권이 화학적으로 결합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통적으로 미래에셋은 자산관리에, 대우증권 소매와 기업금융 분야에 강점이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 일각에서는 주력 사업이 다른 두 회사가 합쳐 상승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주력 사업을 재정립하는 절차가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어 왔다.

◇ 한국금융, "자회사 한국투자증권 업계 1위 도약"

한국금융은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이 대우증권을 인수하면 또 한 번 도약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미래에셋처럼 자기자본 7조원대의 초대형 증권사로 거듭난다. 실제 이미 유사한 경험도 했다.

동원그룹 김재철 회장의 장남인 김 부회장은 동원증권 사장이던 2004년 자신보다 훨씬 몸집이 큰 한국투자증권을 사들여 단숨에 증권업계 빅 5로 올라섰다.

이번에 대우증권을 잡게 되면 그야말로 10년만에 업계 10위 안팎에서 1위로 등극하는 대역사를 쓰게 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카카오 컨소시엄을 통해 인터넷전문은행 인수전에도 뛰어들어 대우증권에만 집중하기 힘들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투자증권과 대우증권의 사업 영역이 비슷해서 인수하면 구조조정을 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 대우증권 노조는 한국투자증권 노조와 연대 투쟁 결의를 하기도 했다.

은행계 금융지주가 증권사를 인수한 뒤 실적이 대폭 개선된 사례가 많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는 시각도 있다.

◇대우증권 노조, "회사는 우리가 제일 잘 안다"

대우증권 노조는 이날 우리사주조합 이름으로 인수전에 나섰다. 이들은 자본시장 대표 종업원 지주회사로 거듭난다는 계획으로 컨소시엄 구성에 나섰다.

이들은 이날 예비입찰제안서를 제출, 인수를 위한 SI(전략적투자자)와 FI(재무적투자자) 등을 물색한다는 방침이다.

대우증권 종업원지주사는 조직을 가장 잘 이해하는 주체라는 점, 인수 이후 잡음이 발생할 가능성이 적다는 점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노조는 현재 자금력과 운영 능력 등에서 다른 입찰 참여자 대비 전반적인 열위에 놓여있다.

이와 관련, 대우증권 이자용 노조위원장은 "우선적으로 대우증권 인수를 위한 공동 인수자 물색 작업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며 "동시에 우리사주조합을 통한 인수에 실패했을 때를 대비해 나머지 예비인수대상 업체들에 대한 검증과 그에 따른 향후 대응 방안들을 함께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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