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주요 재계 총수들이 1일 방한 중인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를 만나기 위해 총출동했다.
그러나 삼성과 롯데의 '빅딜' 등 각 기업별 현안에 대해서는 저마다 입을 굳게 다물었다.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은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가 이날 주관한 '리커창 중국 총리 초청 한국 경제계와의 간담회' 참석을 위해 오전 11시께부터 행사장인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로 속속 집결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두산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등이 얼굴을 내비쳤다.
특히 '3조원대 화학 빅딜'에 합의한 이재용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은 이날 행사장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에서 깜짝 조우하기도 했다. 신 회장이 먼저 탄 엘리베이터에 우연히 이 부회장이 올라탄 것이다.
기자들이 두 총수에게 이번 빅딜과 관련한 질문을 했지만 모두 미소만 지을 뿐 별다른 답을 하지 않았다. 질문은 삼성 화학계열사 인수가 적정성, 삼성중공업 매각 여부 등이었다.
정몽구 회장도 신라호텔 도착 직후 '올해 판매 목표(820만대) 달성이 가능하냐'는 질문을 받았지만 별다른 답변없이 행사장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최태원 회장도 CJ헬로비전 인수 등 인수합병(M&A) 계획 등을 질문 받았지만 아무런 언급 없이 행사장으로 들어섰다. 이들 총수들은 1시간 남짓한 간담회가 끝난 이후에도 별다른 말 없이 행사장을 벗어났다.
박삼구 회장은 금호산업 인수가 잘 마무리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잘 마무리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형제의 난' 이후 갈라선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 관계 개선에 대해서는 "동생과 잘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박용만 회장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리커창 총리가 중국 경제에 대해 강한 확신을 갖고 있다는 말을 했다"며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통해 양국 간 경제협력을 잘 해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특히 리커창 총리가 중국 경제성장률을 6.9%로 예상하며 증가량으로 보면 상당한 양이지 않느냐는 이야기를 했다"면서 "경제에 대해 상당한 자신감을 피력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