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이라크에서 미군과 쿠르드군의 기습을 받은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보복 처형에 나선 동영상이 유포됐다고 CNN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이날 IS가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15분짜리 참수 동영상이 온라인에 유포됐다고 전했다.
동영상 초반 IS는 지난 22일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 부근 하위자에서 미군, 쿠르드족, 이라크군이 IS를 상대로 펼친 기습 작전에 대가를 보여주겠다고 협박했다. 이후 복면을 쓴 남성이 주황색 죄수복을 입은 쿠르드군 포로 4명을 처형하기 전 영국식 영어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경고했다. 동영상 후반에 복면을 쓴 남성이 인질 3명도 참수하면서 '미국이 구하려고 한 쿠르드군 대원들'이라는 아랍어 자막이 나왔다.
CNN은 이 복면을 쓴 남성은 IS의 참수 동영상에 자주 등장하는 영국인 '지하디 존'은 아니라고 보도했다.
이 동영상에는 미군 포로가 IS에 치명적으로 폭행당한 장면을 목격한 증인도 있다는 설명도 있었다.
이에 쿠르드 정부의 딘다르 제바리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IS는 인권을 존중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쿠르드군은 215명의 IS를 포로로 잡았고 국제 인권법에 따라 대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IS와 관련됐다는 의혹이 있는 인질 85명을 석방하는 등 인질을 살해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미군 특수부대 델타포스와 쿠르드자치정부는 지난 22일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 부근에서 합동으로 작전을 펼쳐 처형이 임박한 인질 69명을 구출했다. 당시 쿠르드 정부는 작전 중 20명의 IS가 숨지고 6명이 포로로 잡혔다고 밝혔으나 포로로 잡힌 쿠르드군은 없다고 밝혔었다. 반면 IS는 이번 주 초 인터넷에 올린 게시물에 미군의 인질구출작전은 실패했다며 구출된 인질 중 쿠르드군 대원은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