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중국 남부 광둥성 광저우(廣州)의 지하철에서 강력한 항생제에도 죽지 않은 슈퍼박테리아가 검출돼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뉴스 사이트 펑파이신원(澎湃新聞)은 30일 광둥약학원이 과학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발표한 연구 논문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광둥약학원 공공위생학원 야오전장(姚振江) 부교수의 연구팀에 따르면 광저우 지하철 1, 2, 3, 4, 5, 8호선과 APM의 7개 노선 역 32곳에 있는 손잡이, 의자, 집표기 등 승객이 많이 접촉하는 장소에서 채취한 320개 표본을 분석한 결과 60.31%인 193개에서 포도상구균이 발견됐다.
이중 8개 표본에서는 내성이 강해 슈퍼박테리아로 부르는 황색 포도상구균이 나와 검출률이 2.5%에 달했다고 한다.
야오전장 부교수는 슈퍼박테리아가 중국의 경우 그동안 병원에서 주로 발견됐는데, 지하철에서 검출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일반인의 슈퍼박테리아 보유율은 1~5% 정도이지만 근년 들어 항생제 남용으로 그 비율이 증가세에 있다고 야오전장 부교수는 설명했다.
야오전장 부교수는 슈퍼박테리아에 감염되면 갖가지 항생제로도 균을 박멸할 수 없기 때문에 사망까지 이르게 한다며 지하철 당국이 즉각 소독을 강화하는 등 감염 방지와 감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