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언론인들을 '최우선 표적(priority targets)' 중 하나로 삼고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고 BBC방송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제 언론인 인권보호단체인 국경없는 기자회(RSF)에 따르면 IS가 장악 중인 이라크 도시 모술에서 지난해 언론인 13명 이상이 IS에 의해 살해됐다.
지난 16개월 사이 IS에 납치된 언론 종사자는 48명에 이르는데 이들 가운데 최소 10명의 생사가 불확실하다.
RSF는 IS가 현지 TV와 라디오 방송국을 통제하면서 모술 지역이 '정보 블랙홀'이 됐다고 우려했다.
알렉산드라 엘 카젠 RSF의 중동·북아프리카 담당 국장은 IS가 언론인들의 촬영소와 보도 장비를 '전리품'으로 여기고 있다며, 갈취한 물품을 '정보 공격'에 사용해 왔다고 설명했다.
IS는 모술 지역 방송국인 '사마 모술 TV'에서 빼앗은 장비들을 IS 최고지도자로 알려진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 등의 설교를 녹음하는 데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IS는 이들 장비를 활용해 자체 TV 채널 '다비크(Dabiq)'와 라디오 방송국 '알 바얀(Al Bayan)'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RSF가 이라크 소재 언론자유감시단(JFO)과 공동 편찬한 보고서를 보면 IS가 모술을 장악한 이래 언론인 60명이 해당 지역으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