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지난 10일 발생한 터키 역사상 최악의 테러 여파가 아직도 계속되는 가운데 오는 11월 1일(현지시간) 터키 전역에서 총선이 치러진다.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폭력과 정정 불안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진 터키에서 유권자들은 이번 총선이 안정을 가져오기를 바라고 있지만, 총선 후에도 극심한 혼란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선은 지난 6월 총선에서 과반 확보에 실패한 집권 정의개발당(AKP)의 아흐메트 다부토글루 총리가 연정을 구성하지 못하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조기 총선을 요구하면서 다시 치르는 것이다.
독일 마셜기금 터키 지부의 오즈구르 운루히사르시클리 지부장은 29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에르도안 대통령과 다부토글루 총리는 AKP가 지난 총선에서 과반수 의석을 차지한 바람에 터키가 불안하며 어떤 발전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6월 총선에서 과반 276석 중 18석이 모자란 득표율 40%를 기록한 AKP는 안보를 내세워 유권자의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총선도 6월 총선과 같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0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터키 현지 여론조사기관들의 각종 지지율 조사를 종합해본 결과 AKP는 총 의석 550석 중 265석을 차지해 이번에도 단독 과반 확보에 실패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다부토글루 총리에게 제1야당 공화인민당(CHP), 인민민주당(HDP), 민족주의행동당(MHP)과 연정구성 협상에서 자유재량을 허용할지에 대해 회의적이다. 협상 결과가 나쁘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또 조기 총선을 생각할 수 있으나 3번째 조기 총선이 불안을 해결할 것이라는 정당한 이유를 찾기 힘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