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러시아가 지난 9월 30일 시리아 공습을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600명 가까이 숨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의 중동 전문 매체 미들이스트아이(MEE)가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러시아가 시리아 14개 자치주 중 10개 주에 폭격을 가했고, 이로 인해 모두 595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 3분의 2 가량은 극단 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 국가(IS)'를 포함해 시리아 정부군에 반대하는 세력이라고 전해졌다. 구체적으로는 IS 조직원 131명과 반군 279명이 러시아 공습으로 숨졌다.
사망자 3분의 1 가량을 차지하는 185명은 일반 시민들이었고 어린이 48명도 여기에 포함됐다.
러시아는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지원하겠다는 명분으로 지난 9월 30일 공습을 시작했다. 공습을 개시할 당시 국제사회의 비난이 빗발치자 러시아는 "IS와 다른 테러리스트를 대상으로 한 공격"이라고 밝혔지만, 이번 조사로 온건파 반군은 물론 시민들에게도 공격을 자행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의료 구호 단체 여러 곳도 러시아가 현장에 차린 병원과 치료 시설을 파괴했다고 비난했다.
러시아의 시리아 공습은 시리아 지상전에도 가속도가 붙게 했다. 공습에 힘입어 여러 지역에서 공격을 개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결과는 지역마다 다르게 나타났다. 하마 중심부에서는 정부군이 여러 마을을 점령했으나 주요 도로가 있는 핵심 도시로는 세력을 뻗지 못했다.
알레포에서는 정부군이 언덕 위에 있는 최소 6개 마을을 반군으로부터 탈환하는 동안 IS 세력이 알레포 서쪽 지역을 드나드는 유일한 경로를 차단했다.
러시아의 시리아 내전 개입은 미국이 IS를 격퇴하기 위해 지상전으로 작전을 확대하는 결과도 가져왔다. 다만 미군은 시리아 정부군과 함께 작전을 수행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해 9월 시리아에 공습을 시작한 뒤로 모두 3649명을 사망케 했다. 이 중 IS 조직원은 3276명, 알카에다 연계세력인 알 누스라 조직원은 147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민간인은 226명이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