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중국 설치예술가이자 인권운동가인 아이웨이웨이(艾未未)가 26일(현지시간) 세계적 완구회사 레고가 자신의 대량 블록 주문을 거부한 것에 대한 항의로 네티즌들이 기부할 레고 블록 수집소를 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AFP가 보도했다.
아이웨이웨이는 오는 12월 호주 멜버른의 '빅토리아 내셔널 갤러리'에서 열리는 전시회에 레고 블록을 이용한 작품을 공개하기로 하고 레고에 블록을 대량으로 주문했다. 그는 지난해 미국 앨카트래즈에 있는 교도소에서 열린 전시회에서 레고 블록으로 세계 각국의 정치 활동가의 초상화를 제작했고 호주에서도 이 같은 전시회를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그는 지난 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레고가 정치적 작품 활동을 이유로 자신의 주문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이에 아이웨이웨이 지지자들이 인터넷으로 레고 블록을 주문해 기부하기 시작했다.
26일 그의 인스타그램에는 “아이웨이웨이가 이제 언론의 자유와 정치적 작품 활동을 위해 새로운 작품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아이웨이웨이 스튜디오는 이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여러 도시에서 레고 수집소를 발표할 것”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한 수집소는 중국 베이징에 있는 그의 스튜디오 밖에 주차된 자동차로, 선루프에 레고 블록 몇 개가 놓여 있었다.
그의 인스타그램에 또한 영화 레고 무비에 나오는 슬로건 ‘모든 게 다 멋져!”(Everything is awesome!)’의 캡션과 함께 레고 블록이 담긴 변기의 사진도 공개됐다.
한 지지자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대형 레고 캐릭터가 자신의 발을 자기가 쏘는 조각품을 상상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