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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과테말라 모랄레스, '코미디언에서 대통령으로' 인생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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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과테말라에서 코미디언 출신 대통령이 나왔다. 외신들 사이 '과테말라 판 도널드 트럼프'라는 조롱을 받기도 한 지미 모랄레스(46) 국민통합전선(FCN) 후보가 압도적인 표차로 상대 후표를 제치고 집권에 성공했다.

25일(현지시간) 과테말라 대선 결선투표에서 당선을 확정지은 모랄레스 당선자는 과테말라의 코미디 프로그램 '모랄스(Morals)'에 동생 새미와 15년 가까이 출연하면서 인기를 모은 희극인이다.

우연히 대통령이 된 실수투성이 카우보이를 연기하며 청중을 웃기던 때에는 누구도 그가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했다. 대중들은 얼굴에 시커먼 분칠을 하고 유치한 목소리로 자기 비하적인 농담을 쏟아내는 그를 보며 폭소를 터뜨리곤 했다.

모랄레스 당선자가 처음 정치에 관심을 가진 것은 2011년이다. 그는 소규모 보수정당인 '국가발전을 위한 행동(AND)' 소속으로 믹스코 지역 시장 후보로 출마했다가 상대후보에 참패를 당했다.

이후 FCN에 합류한 그는 사무총장을 지내는 등 당내에서 빠르게 입지를 굳혀갔고 올해 FCN의 최종 대선 후보로 낙점됐다.

정치 경험이 전무한 그였지만 코미디언으로 활동하며 쌓은 인지도 덕분에 대중의 시선을 한몸에 받을 수 있었다. 부패한 기성 정치에 환멸을 느끼던 과테말라 국민들은 자신을 '정치적 아웃사이더'로 칭하며 차별화를 강조하는 그에게 열광했다.

모랄레스 당선자는 미 인터넷 매체 '브레이트바트'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직업 정치인도 전통적 정치인도 아니다"라면서 "나는 면죄권을 이용해 국부를 훔치는 부패한 정치 계급에 맞서 싸우려는 한 명의 시민"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거 유세 집회 도중 대중들에게 농담을 던지며 호응을 이끌어 내는가 하면 언론 인터뷰에서 유려한 언변과 능숙한 상황대처 능력을 보여주며 지지율을 높여갔다.

우여곡절 끝에 대통령 당선에 성공했지만 구체적인 정책이 결여하고 정치 조직력 역시 취약하다는 점은 그의 약점으로 꼽힌다. 그는 정치권의 실행 의지가 부족할 뿐 계획들은 이미 다 나와있다고 주장하지만, 전문가들은 그의 정책이 줏대가 없고 지나치게 단순화 됐다고 지적한다.

미주지역 조직범죄 연구소 '인사이트크라임'을 운영하는 스티븐 더들리 소장은 앞서 일간 가디언에 "우리가 모랄레스 후보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그가 스스로를 준엄한 후보라고 여긴다는 점과 그가 카메라 앞에서 간결한 언어로 말하는 것에 매우 뛰어나다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랄레스 후보는 도널트 트럼프와 다를 바 없다. 그가 이긴다면 어떠한 구체적인 정책도 조직 인프라도 없이 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랄레스 당선자는 취임 즉시 대대적인 정치 개혁을 요구하는 거센 압력에 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대선을 촉발한 오토 페레스 몰리나 전 대통령의 부패 스캔들 이후 과테말라에는 대규모 시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모랄레스 당선자의 FCN은 의회 전체 의석 158석 가운데 과반에 턱없이 모자라는 의석을 확보 중이다. 대중의 감성에 호소하는 데 성공해 정권을 잡을 수는 있었지만 강력한 추진력을 가지고 반부패 정책을 펼쳐 나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온다.

FCN의 뿌리도 모랄레스 당선자의 걸림돌이다. 지난 2007년 과테말라 전역 군인들의 지지 아래 설립된 FCN은 1960~1996년 과테말라 내전 때 폭정을 벌인 군부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시각이 많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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