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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이제 마지막이구나…” 작별상봉장 눈물바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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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식사 많이 하셔야 해”…끼던 금반지 건네고 코트 벗어 입혀주기도
버스 좌석 번호 알려주며 '마지막 모습' 공유

[공동취재단] “만나게 해주세요. 서로 편지 주고받게 해주세요.” 26일 오전 작별상봉장에 도착한 남북 이산가족들은 잘 잤느냐는 인사 대신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상봉장은 시작부터 오열과 통곡으로 가득찼다.

상봉 행사 내내 밝은 모습을 잃지 않으려 했던 북측 이산가족 배상만(65)씨는 구순을 넘긴 아버지와의 이별이 가까워지자 "만나게 해주세요. 서로 편지 주고받게 해주세요"라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어느새 몰려온 북측 관계자들은 "그만하시라"며 배씨를 막았다.

이금석(93) 할머니는 65년 만에 만난 아들과 다시는 볼 수 없을 것임을 직감한 듯 작별상봉 행사 내내 말없이 눈물만 흘렸다. 계속 입술을 파르르 떨며 아들을 껴안고는 오열했다. 아들 한송일(74)씨는 원통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오대양호 납북 사건 때 행방불명됐던 아들을 찾은 기쁨도 잠시, 또다시 헤어져야 하는 이복순(88) 할머니는 통곡을 멈추지 못했다. 결국 의료진들이 달려와 건강상태를 점검해야 했다. 이 할머니는 아들과 함께 온 북측의 며느리 박미옥(58)씨의 옆으로 다가가 볼을 맞대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치매 증상으로 북측에서 온 큰아들을 가리키며 "이이는 누구야?"라고 되물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김월순(93) 할머니는 큰아들 주재은(72)씨에게 주려고 자신이 끼고 있던 금반지를 빼 둘째 아들에게 건넸다.

남측 이산가족 중 최고령자인 이석주(98) 할아버지는 입고 있던 코트를 아들 리동욱(70)씨에게 입혀줬다. 이어 두르고 있던 목도리도 아들에게 건넸다. 남측의 딸 경숙(57)씨가 "아버지 옷 주니까 좋아"라고 묻자 이 할아버지는 그제서야 "부자지간의 정이다"라고 대답하며 환하게 웃었다.

'꽃신 부녀(父女)' 구상연(98) 할아버지와 송옥(71)·선옥(68)씨는 사과를 깎아 먹으며 마지막 가족사진을 찍었다. 딸들은 아버지의 옷매무새를 만지며 남측의 동생들에게 "나이가 들면 손이 차가워져, 아버지 식사 많이 하셔야 해"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남측 가족들은 헤어질 때까지 단 1초라도 더 보기 위해 북측 가족들에게 탑승하게 될 버스 번호와 좌석 위치를 알려주기도 했다.

2시간 동안의 작별상봉이 끝나면 남측 가족들이 먼저 금강산호텔을 빠져나와 대기하고 있던 버스에 오른다. 뒤이어 북측 가족들이 버스 밖에 서서 생에 마지막이 될 지 모를 인사를 나눈다.

남측 가족들은 전날 단체상봉 때부터 마지막 모습을 놓치지 않기 위해 북측 가족들에게 탑승하게 될 버스 번호와 좌석 위치를 표시한 메모를 건네기도 했다.

작별상봉이 끝나면 남측 가족들은 오후 1시30분 금강산을 떠나 육로로 고성 동해선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과해 오후 5시20분께 강원도 속초로 귀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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