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금융당국이 '좀비기업' 가리기에 본격 속도를 낸다. 내년 4월 총선 이후 구조조정이 시작될 것 이라는 금융권의 관측과 달리 금융당국은 즉각 기업 구조조정에 착수하겠다는 방침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27일 주요 시중은행장을 만나 기업 구조조정을 위한 신용위험평가와 대손충당금 적립을 강화해달라고 밝힐 방침이다.
이미 지난 22일 금감원은 시중은행 여신담당 부행장을 소집해 이같은 내용으로 회의를 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안에 신용 위험이 높은 기업을 선별해 워크아웃이나 자율 협약 등 후속 조치에 착수해달라는 뜻을 은행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신용카드사와 캐피탈사,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도 보다 엄격하게 대출자산 건전성 분류를 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전달했다.
이에 따라 고정이나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부실여신 규모가 확대될 예정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 역시 지난 23일 금융위 간부회의에서 "그동안 금융회사들이 단기적인 수익성에 치중해 현상을 유지하고 구조조정을 기피하려는 경향이 있었으나 정부 차원에서 엄정한 평가를 통한 철저한 옥석 가리기를 독려하고 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