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미국의 조 바이든 부통령은 20일 자신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정신적 친족이며 그의 대세계 사절단 대표로 자리매겼다.
대통령선거 민주당 후보지명전에 출마해 선두 주자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도전하게 되면 오바마 지지층에게 호소할 자신의 테마를 명확하게 정한 것이다.
바이든 부통령은 이날 월터 먼데일 전 부통령을 기리는 포럼에 참석해 "오바마 대통령과 나는 이념적으로 불일치라는 것이 없다. 진짜 제로"라고 말했다.
부통령은 또 당초 반대한 것으로 알려진 2011년 오사마 빈 라덴 급습 작전 개시와 관련된 상황 설명을 수정했다. 바이든은 이전에 오바마 대통령에게 작전 개시 반대의 뜻을 조언했다고 말했었다.
그러나 이날 부통령은 당시 지하 벙커 상황실에서 자신의 의견을 묻자 "추가 정보 때까지 기다렸으면 한다"고 조언한 뒤 대통령과 사적으로 있게 됐을 때 "작전 개시를 명해야 할 것으로 보이나 대통령 자신의 본능에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바이든은 또 오바마 대통령과 하루 네 시간에서 일곱 시간을 같이 보내며 서로 무한하게 신뢰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바마의 스탭 중 최소한 반이 그를 위해 일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이날 클린턴을 직접 거명하지 않았으나 대비점을 은근히 만들어냈다. 그는 "오바마 정부는 지금까지 두 명의 굉장한 국무장관을 거느렸지만, 내가 외국 지도자들과 말할 때면 그 지도자들은 내가 오바마를 대신해 말한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당 대통령선거 후보 지명을 받기 위해 클린턴에 도전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