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저스킨 트뤼도 총리가 집권한 캐나다는 그 동안 보수당 스티븐 하퍼총리의 정부에서 난제로 여겨져왔던 국제문제에 전향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첫째, 그 동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승인을 꺼려왔던 캐나다 앨버타에서 텍사스까지의 키스톤 XL 송유관문제 때문에 껄끄러웠던 미국과 캐나다 관계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뤼도 역시 캐나다 석유수출에 꼭 필요한 이 송유관에 찬성하고 있지만 그는 20일(현지시간)"미국과의 무역 전반에 이 문제 하나로 지장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말해 앞으로 백악관과의 협조를 강조했다.
둘째, 시리아 난민문제는 앞으로 연말까지 2만5000명을 더 받아들이겠다고 발표했다. 하퍼 총리는 3세 난민 꼬마의 시신이 터키해안에서 발견된 이후 비등하는 세계의 동정론에도 불구 난민 수용에 인색한 태도를 보여왔다.
트뤼도는 난민 수용에 너그러웠던 캐나다의 오랜 전통을 되찾을 예정이다. 그는 세계적인 위기 때마다 다수의 난민을 신속하게 받아들였던 '인정 많은 캐나다'가 돌아왔다고 선언했다.
셋째, 트뤼도는 앞으로 캐나다는 미국이 주도하는 이라크와 시리아내 이슬람국가(IS)에 대한 공습에서 캐나다의 전투기 6대를 빼내고 대신 이라크 북부의 훈련병 양성 특별 부대만 남겨두겠다고 오바마에게 전화로 말했다. 캐나다는 공중전 지원의 일부로 쿠웨이트에 600명의 군사지원 인력을 두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일 통화에서 전투임무에서 캐나다의 역할을 끝내고 싶어하는 트뤼도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넷째, 이스라엘에 대해서도 보다 공평하게 대응한다. 하퍼 전총리가 전적으로 이스라엘을 지지하면서 캐나다 내 유대인 유권자의 표를 얻었던 반면 트뤼도는 당사자인 두 나라가 해결하도록 하자는 쪽이다.
다섯째, 기후변화에 대해서도 하퍼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지구 온난화에 대처한다는 게 트뤼도의 입장이다. 환경운동가들은 하퍼에게 세계 3대 유전지대인 캐나다의 앨버나를 보호하기 위해서 쿄토 의정서에서 탈퇴하는 등 기후변화의 역적이라는 딱지를 붙였지만 트뤼도는 그 동안 너무 소극적이었던 캐나다의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당장 11월의 파리 기후변화회의를 앞두고 그는 이 문제에 대한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