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5.31 (토)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경제

풍문·기대·조종으로 뜨고지는 테마주는?

URL복사

테마주 그룹 드론, 핀테크 등 150여개


[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1. 대기업에 근무하는 박모씨는 화장실에서 옆 부서 차장이 A 회사의 M&A 가능성을 언급한 통화를 우연히 엿듣게 됐다. 그의 모친에게 믿을 만한 정보이니 2000만원을 대출받아 투자하라는 내용이었다.

박씨는 곧바로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열어보니 이미 5% 정도 올라있는 상태였다. 평소 장기투자를 철칙으로 살아온 박씨였지만 혹시 고급정보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1000만원을 투자했다. 10분이 채 안돼 15% 까지 올랐지만 '사실무근'이란 공시와 함께 다음날 급락세로 돌변해 100여 만원의 손해를 봤다.

 # 2. 코스닥의 한 회사 홍보담당자인 장모씨는 최근 잇따르는 인수·합병(M&A)설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몇달 전부터 증권 정보지에 M&A 소문이 떠돌더니 익명 관계자를 인용한 보도가 나와 회사 주가가 급등락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엔 사실이 아니라고 판단해 별 대응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연일 인터넷 카페, 블로그, 트위터 등 다양한 루트로 확대재생산돼 무대응으로 일관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주식시장에는 인수·합병을 비롯해 수백가지의 '테마'가 존재한다. 기술 변화나 사회 이슈에 따라 새로운 테마주가 생기고 또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서 테마주 그룹은 드론, 급속충전기, 핀테크, 요트마리나, 슈퍼박테리아, 비트코인, 에볼라, 메르스, 정치인 테마주 등 15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에는 불륜 테마주가 주식시장을 달구기도 했다. 헌법재판소에서 성적 자기결정성 중시 등을 이유로 간통죄에 대해 위헌판결을 내린 게 발단이 됐다.

대표적인 종목이 콘돔 제작업체 '유니더스'였다. 유니더스는 국내 콘돔 시장에서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는 업체로, 불륜이 늘면 콘돔 수요도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했다.

간통죄 위헌 판결이 내려진 2월 26일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다음날에도 장중 가격제한폭까지 뛰었지만 이내 제자리로 돌아왔다.

주식 가격제한폭이 확대된 지난 6월 전후로는 유통주식수가 적은 '품절주'가 테마를 형성했고, 지난 7월에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확산되면서 백신관련주가 들썩였다.

선거나 개각, 인선 등 정치 이슈가 있을 때마다 등장하는 '정치인 테마주'도 빼놓을 수 없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망론이 불거질 때마다 반기문 테마주가 주기적으로 동반 급등세를 나타냈고, 문재인 테마주, 안철수 테마주, 이완구 테마주 등도 이슈에 따라 들썩였다.

 '정치 테마주'의 몸값은 일종의 모래성이다. 기대감에오른 주가는 오래가지 못하고 결국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정치인 테마주에는 시세조종세력이 끼어드는 경우가 많아 개미들의 지옥이 되곤 한다.

황교안 총리가 후보자로 내정됐을때도 어김없이 '황교안 테마주'가 등장했다. 인터엠, 솔고바이오, 국일신동 등 3종목은 총리 발표 당일인 지난 5월 21일 동반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들 황교안 테마주들의 공통점은 대표가 모두 성균관대 출신이라는 점이다.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성균관대 출신 인사가 CEO로 재직중인 회사는 30곳이 넘지만 유독 이들 회사만 황교안 테마주로 분류된 것이다.

뚜렷한 실체 없이 학연이나 지연 등의 이유로 수혜주로 분류됐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다음날 이들 주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세 기업이 어떤 경로를 통해 '황교안 테마주’로 묶였는지 정확히 알 길은 없다. 다만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말을 만들어내 주가를 부양했고, 뛰는 주가를 추종하는 개인 세력이 추격매수에 나서면서 관련 주가가 크게 올랐다고 짐작할 뿐이다.

여권의 유력 대선 후보로 꼽히는 김무성 대표 관련주도 올해 주식시장에 자주 등장하는 테마주다. 사돈 관계를 맺은 회사부터 고등학교, 대학교 동문이란 이유로 묶여 회사가 김 대표 이슈에 따라 급등락을 보여왔다. 최근인 둘째 사위가 마약 투약을 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관련주들 주가가 출렁였다.

자본시장연구원 정윤모 연구위원은 "한국 정치역사를 보면 정치인의 정치적 성패에 따라 (지연이나 학연에 따라) 기업에 연결되는 부분이 있었던 게 정치인 테마주에 기대감이 생기는 하나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무 인과관계가 없는 종목이 시세조정을 하는 세력들에 의해 테마주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아 피해를 보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2012년 6월부터 대선 이후 1년이 지난 2013년 12월까지 총 18개월 동안 정치테마주로 분류된 147개 종목의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주가는 최고가 대비 평균 4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3%에 해당하는 49개 종목에서 불공정거래 혐의가 적발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정치 테마주는 허상에 불과하다"며 "풍문만으로 단기간 급등락을 할 뿐만 아니라 실적부진 기업의 주가가 과도하게 상승하기 때문에 고위험 테마주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M&A 테마주 역시 시세조정 세력들에 자주 이용당한다. 지금은 상장폐지된 엘앤피아너스 대표가 과거 다른 상장사를 인수합병하는 과정에서 허위 공시로 주가를 띄워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로 구속 기소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특별한 이슈 없이 소문에 의해 급등락을 반복하는 M&A 관련주에 섣불리 접근했다가는 쪽박을 찰 수 있다고 조언한다.

신한금융투자 이선엽 연구원은 "주식은 기본적으로 실적을 기반으로 해서 올라가야 하는데 실적 뒷받침 없이 단순한 기대감에 투자하는 것은 올바른 투자 방법이 아니다"라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배너

커버&이슈

더보기
동아제약, 지역주민 대상 ‘사랑나눔 바자회’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동아제약은 29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본사 야외주차장에서 동아쏘시오그룹 임직원들과 동대문구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사랑나눔 바자회’를 개최했다. 지난 2009년부터 매년 진행하고 있는 사랑나눔 바자회는 동아제약이 기부 문화 확산과 지역 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개최하는 자선 행사다. 동아제약은 바자회에서 자사 및 동아오츠카 제품 등을 지역 주민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판매했다. 수익금은 동대문구사회복지협의회에 기부하고 동대문구사회복지협의회는 동대문구 저소득층 및 소외계층 지원사업에 사용한다. 올해 사랑나눔 바자회는 동아쏘시오그룹 임직원 80명으로 구성된 자원봉사단이 동아제약 건강기능식품(오메가3, 비타민, 유산균, 콜라겐), 구강청결용품(칫솔, 치약, 구강청결제), 펫영양제(벳플), 생활용품(생리대, 염색약, 마스크, 밴드), 더마화장품(파티온), 박카스(얼박, 박카스맛젤리), 동아오츠카 음료(포카리스웨트, 오로나민C) 등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판매했다. 이번 행사에도 많은 기업들이 참여했다. 올해는 성현인터내셔널(의류), 올포유(의류), 동문엔터프라이즈(식품), 플러스초이스(생활용품), 백조씽크(

정치

더보기
D-3 주말 대회전...이재명 수도·‘중원’ vs 김문수 강원·TK 공략
[시사뉴스 김백순 기자] 제21대 대통령 선거(대선)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주말을 맞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지지층 결집을 위한 D-3 총력전에 돌입한다. 이재명 후보는 31일 경기·충북과 세종·대전 등 지역을 돌며 집중 유세를 벌인다. 경기 평택시를 시작으로 오산시, 안성시 등에서 유세를 한 후 충북 청주시와 세종시, 대전시 등으로 이동해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경기 지역은 유권자가 가장 많은 곳으로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지낸 이재명 후보의 ‘정치적 고향’으로 불리는 지역이다. 충청 지역은 역대 선거에서 승패를 좌우한 ‘캐스팅 보터’ 지역으로 꼽힌다. 대선 전 마지막 휴일인 6월 1일에는 경북 안동·포항, 울산 등 영남권을 찾아 부동층 표심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김문수 대선후보는 강원과 경북 동부 지역 등 동해안 권역을 공략한다. 김 후보는 제21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 운동 기간이 끝날 때까지 90시간 동안 전국을 순회하는 ‘논스톱 외박 유세’에 돌입했다. 김 후보는 이날 강원 홍천을 시작으로 속초시, 강릉시, 동해시 등으로 이동하며 지지를 호소한다. 이후 ‘보수 텃밭’ 경북으로 이동해 울진, 포항, 경주를 찾아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한국필립모리스, 영남 산불 피해 복구에 2억여 원 성금 기부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국필립모리스는 영남지역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2억여 원의 성금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지난 29일 오전 서울 중구에 위치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본사에서 열린 전달식에서 한국필립모리스는 총 2억 169만 원의 성금을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사랑의 열매)에 기탁했다. 회사 측은 이번 기부가 산불 피해 지역의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복구 지원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기탁된 성금은 최근 심각한 산불 피해를 입은 경북, 경남, 울산 지역 이재민들을 위한 생계비 지원, 구호물품 제공, 임시 주거 환경 개선, 심리 상담 등 회복 지원 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특히 한국필립모리스의 생산공장이 피해 지역인 경상남도 양산에 위치해 있어, 이번 기부는 기업 시민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지역사회와의 연대를 실천하는 의미 있는 행보로 평가된다. 이번 기부는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더욱 뜻깊다. 지난 한 달간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한 성금에 회사가 기부금을 더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것이다. 전달식에 참석한 김주한 한국필립모리스 대외정책부문 전무는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하루빨리 피해 복구가 이루어지

문화

더보기
청소년동아리 ‘삶디동’ 축제 ‘노리터’ 개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광주청소년삶디자인센터(이하 삶디)는 5월 청소년의 달 특별행사로 5월 31일(토)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삶디 앞마당에서 삶디 동아리 축제 ‘노리터’를 연다. 본 행사는 삶디 청소년동아리 ‘삶디동’과 청소년운영위원회 ‘삶디씨’가 공동 기획했다. 각종 체험과 공연이 있고, 시민 누구나 당일 참여 가능하다. 체험부스는 시각디자인, 피규어, 요리, 목공 등 다채로운 분야가 있다. △태블릿으로 스티커 제작하기 △푸어링 아트로 피규어 만들기 △비건 디저트 먹고 시식평 남기기 △초코펜으로 쿠키 꾸미기 △나무 소품 만들기 △뮤지컬 주인공 되어보기 △페이스 페인팅 그리기 △스냅 사진 찍기 △오늘의 운세보기 △책갈피 만들기 △음악 추천받기 △북바인딩 노트 만들기 등 모두 15가지다. 별도 신청 없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이번 축제에서는 총 5팀의 공연을 볼 수 있다. 감미로운 어쿠스틱 연주를 들려줄 밴드 ‘크램블’, ‘고영희씌 밴드’, ‘멋쟁이03즈’, ‘지점토’는 저마다의 색깔로 관객들을 만나고, 댄스팀 ‘퍼즐’이 준비한 퍼포먼스로 마지막을 장식한다. 이번 축제의 총괄을 맡은 삶디 커뮤니티팀 한승하 담당자는 “청소년 동아리들이 그동안 자신의 분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대선투표 안하고 여행가겠다”는 정치무관심 층. 그들이 원하는 대통령은?
“요즘 TV뉴스는 아예 안 봅니다. 보면 신경질만 나고 스트레스받는데 그걸 왜 봅니까? 예능프로하고 스포츠 중계만 봅니다. 이번 대선투표요? 찍을 사람이 없어 투표 안 하고 아예 여행을 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질문을 해 보았다. “아니, 그래도 대통령을 뽑는 선거인데 대선후보 공약도 확인하고 TV토론도 보시고 관련뉴스도 챙겨보면서 누구를 찍을지를 선택하고 투표는 해야 하지 않습니까?” “처음에는 투표를 하려고 했지요. 그런데 국민의힘 후보자 단일화 과정에서 보여준 목불인견(目不忍見)의 상황, 마치 대통령이 된 듯한 야당 후보를 보면 어차피 결론이 난 게임 같아서 투표할 마음이 싹 없어지더라구요.” 청년층들에게도 “이번 대선 투표할 거냐?”고 물어보았다. “대선 투표를 언제 하는데요?” “나라만 잘 살게 해준다면 누가 대통령 되어도 상관없는데 그런 대통령 후보가 없는 것 같아서요.” 6월3일 치러지는 21대 대선 유권자 중 50대(지난해 말 기준 870만6,37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60대(781만8,783명) 노년층들 사이에서 뿐만 아니라 원래 정치에 무관심한 편인 20대 청년층에서조차 이러한 대화를 나누었다는 얘기를 하도 많이 듣다 보니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