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9일(현지시간)부터 4박 5일동안 영국을 국빈방문한다. 중국 최고지도자가 영국을 방문하기는 2005년 후진타오 이후 10년만에 처음이다.
미국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서방 선진국들 중 가장 먼저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합류를 선언했던 영국은 시 주석이 방문 기간동안 풀어놓을 투자 '선물'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영국 언론들은 시 주석이 이번 영국 방문에서 최소 수백억 파운드의 영국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10월 영국 인프라 건설에 1050억파운드(2025년 완료)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최근 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번 문 기간동안 런던에서 위안화 표시 국채를 발행하는 계획도 공식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월 조지 오즈번 재무장관과 함께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투자대표단은 중국 측에 총 240억 파운드(약42조원) 규모의 투자 희망 목록을 제출했다. 여기에는 리즈에 건설될 약 3억 파운드 규모의 도로 프로젝트, 3억2500만 파운드 규모의 올덜리 과학공원 건설 프로젝트, 런던과 영국 북부지역을 잇는 120억 파운드 규모의 고속철 하이스피드2 프로젝트 등이 포함됐다.
현재 가장 가시화된 투자 프로젝트는 서머셋 주에 세워질 힝클리포인트 핵발전소 프로젝트이다. 지난 9월 20일 오즈번 재무장관은 베이징에서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총 245억 파운드가 들어가는 힝클리포인트 핵발전소 프로젝트를 위해 영국 정부가 초기투자금 20억 파운드를 보증하기로 했다면서, 이같은 조치가 중국과의 투자협정을 최종적으로 타결하는데 기반이 될 수있을 것을 기대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영국 경제를 살리기를 위해 중국 자본 투자에 정권의 사활을 걸다시피하고 있다. 지난 2013년 10월 런던의 위안화 허브화, 비자완화 계획 등을 발표했던 캐머런 총리는 두달 뒤 120명으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해 양국 관계의 '황금시대'를 선언했다. 오즈번 장관도 지난 9월 중국 방문때 " 두 나라의 황금 10년을 창출하기 위해 협력하자"고 말했다.
중국과 영국의 무역규모는 지난해 907억 달러로 전년대비 19.6% 급증했다. 영국은 중국에 운수설비, 귀금속, 기계전자, 화공품 등 263억달러를 수출하고 전자, 방직품, 가구, 완구 등 644억 달러 어치를 수입했다. 중국은 영국의 6번째 수출시장이다.
한편 시 주석은 19일 런던에 도착해, 다음날인 20일 왕실 전용 마차를 타고 버킹엄궁에 도착해 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 주최하는 공식환영행사와 만찬을 갖는다. 이날 시 주석은 웨스트민스터 의회에서 연설도 한다. BBC는 이날 연설을 중계할 예정이다.
21일에는 시 주석과 캐머런 총리의 회담이 열린다. 시 주석은 이날 오후 런던에서 열리는 '영국-중국 비즈니스 정상회담', 저녁에는 런던시장 주최 만찬에 참석한다. 다음 날인 22일에는 영국의 대표적인 위성통신회사 인마새트(Inmarsat) 공장을 견학하고, 영국 총리의 공식별장인 체커스(Chequers)에서 캐머런 총리와 다시 만날 예정이다. 마지막 날인 23일에는 맨체스터에서 현지 교육시설을 둘러보고 프로축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방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