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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할수록 빠져드는 치명적인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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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크백 마운틴’으로 베니스 영화제 그랑프리 수상 이후 2년 만에 또 다시 이안 감독에게 베니스 영화제 그랑프리 수상의 영예를 안겨준 영화. ‘색, 계’는 홍콩, 대만 개봉 후 기록적인 오프닝 스코어 수립하고 미국 개봉 후 폭발적 반응에 힘입어 이례적으로 상영관 3배 이상 확대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거부할 수 없는 유혹
1938년 홍콩. 제2차 세계대전의 발발과 함께 영국으로 간 아버지를 기다리는 왕치아즈는 대학교 연극부에 가입하게 된다. 그리고 무대에서 연기에 대한 열정을 느낀다. 그러나 연극부는 연극을 통해 애국심을 고취하려는 급진파 광위민이 주도하는 항일단체. 그들은 친일파의 핵심인물이자 모두의 표적인 정보부 대장 ‘이’의 암살계획을 세우고 광위민에게 마음이 있던 왕치아즈는 친구들을 따라 계획에 동참한다.
그녀의 임무는 자신의 신분을 위장하고 ‘이’의 아내에게 접근해 신뢰를 쌓은 후 ‘이’에게 가까워지는 것. 계획대로 접근한 왕치아즈. 처음 본 순간 두 사람은 운명적으로 서로에게 끌리지만 경계를 풀지 않는다.
그러나 계획이 진행되어가던 중, ‘이’는 상하이로 발령이 나고 계획은 무산된다. 홍콩에서 돌아와 학업을 계속하던 왕치아즈에게 광위민이 찾아와 더욱 권력이 강해진 ‘이’의 암살 작전에 주도적 역할을 해주길 부탁한다. 또 다시 만나게 된 왕치아즈와 ‘이’는 3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 무언가 깊은 감정이 자신들의 속에 자리 잡았음을 느낀다. 관계가 거듭될수록 ‘이’는 점점 경계를 풀고 그녀를 더욱더 깊이 탐하게 된다. 몸을 던져 마음을 얻은 왕치아즈 역시 연기가 아닌 실제로 사랑에 빠진다.
1940년대 상하이 완벽 재현
영화는 1940년대를 완벽하게 재현한 상하이를 배경으로 매혹적인 캐릭터들이 펼치는 관능적이고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나간다. 특히, 뉴욕에 버금가는 세계 최대의 코스모폴리탄으로 마피아부터 러시안까지 다양한 민족이 공존하고, 전쟁의 스파이들이 활동하는 일제시대 상하이의 풍경을 생동감 넘치게 재현해내 시각적 볼거리가 뛰어나다.
영어 간판과 중국어 간판이 뒤섞인 무려 182개의 상점이 즐비한 거리는 귀금속, 패션, 까페 등 쇼핑과 여가를 즐기는 외국인과 현지인들의 생활 등 두 개 커뮤니티의 공존을 보여준다. 이는 개방과 변혁의 기간인 1940년대 당시 중국의 가장 부귀하고 안전한 상하이의 한 단면이라 할 수 있다.
영화는 이 같은 극적 공간 속에서 사랑과 욕망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랑과 고통이 공존하는 삶의 속성을 이안 감독은 제국주의시대의 상하이를 배경으로 펼쳐놓은 것이다. 욕망을 뜻하는 ‘색(色)’과 신중을 뜻하는 ‘계(戒)’가 연결된 ‘색, 계’라는 제목은 표면적으로는 사랑과 섹스이지만 그것을 넘어 내면적으로는 예술과 삶을 의미한다. 서로에게 다가온 상대방을 신중하게 경계했던 두 사람은 사랑의 치명적인 유혹을 간과하는 순간 사랑에 빠지고 결국 육체의 뜨거운 욕망은 그토록 신중했던 그들을 비극으로 몰고 가게 된다. 한마디로 ‘색, 계’는 ‘삶의 욕망’, ‘사회의 경고’, 그리고 이를 여성의 시각에서 다양한 관점으로 사랑을 바라보는 흥미로운 이야기다.
양조위의 파격 변신
이안 감독과 배우 양조위의 만남 또한 화제가 됐다. ‘이’라는 강렬한 캐릭터를 맡은 양조위는 파격적 변신으로 새로운 양조위를 관객에게 각인시키는데 성공했다.
영화를 이끌어가는 여주인공 ‘왕치아즈’ 캐릭터도 매력적이다. 왕치아즈는 대범하면서 목적을 이룰 때까지 자신의 존재마저 잊을 수 있는 열정을 가진 여자다. 이 캐릭터에 적합한 배우를 찾으려고 수백 명의 배우들을 오디션 한 끝에 탕웨이가 발탁됐다. 그녀는 이안 감독이 원했던 일정한 연기 패턴이 없는 신인이면서 열정과 잠재력을 가진 배우였던 것.
미국에서 NC-17등급, 중국에서 30분가량 삭제되어야만 개봉될 수 있었던 영화 속에 등장하는 세 번의 정사 장면이 국내에서는 청소년 관람불가로 무삭제 개봉이 확정됐다. 격렬한 정사 장면은 에로틱을 넘어선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 장면은 단순한 정사가 아닌 영화에서 없어서는 안 될 가장 중요한 장면 중 하나인 것. 적대감과 경계심으로 시작된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치명적인 사랑으로 발전해나가는지, 두 사람의 격정적인 감정의 실타래를 풀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장면들이다. 사실적인 행위와 섬세한 감정의 묘사가 돋보이는 명장면이다.

골든 에이지
감독 : 셰카르 카푸르 출 연 : 케이트 블란쳇, 클라이브 오웬, 제프리 러쉬
16세기 말, 신교도와 구교도의 대립으로 대륙간의 전쟁이 한창인 시대. 영국은 신교도인 여왕 엘리자베스 1세가 통치하고 있다. 구교도가 주권을 잡은 스페인은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메리 스튜어트를 이용해 영국을 점령하고자 엘리자베스의 암살음모를 계획한다. 국가 간의 동맹을 목적으로 여왕의 구혼자들이 줄을 잇는 사이, 엘리자베스는 자유로운 탐험가 월터 라일리 경에게 빠져들지만 나라를 통치하는 ‘여왕’의 위치 때문에 애써 마음을 숨긴다. 라일리 경에 대한 마음은 점점 커져만 가고 여자로서의 삶과 여왕으로서의 권위에서 갈등하던 엘리자베스는 메리 스튜어트의 암살 음모를 발각하게 된다. 반역자로 사형에 처해진 메리 스튜어트의 죽음을 빌미로 스페인은 영국과의 거대 전쟁을 선포한다.

라비앙로즈
감독 : 올리비에 다한 출연 : 마리온 코티아르, 장 피에르 마틴, 제라르 드빠르디유
1925년 프랑스, 10살 어린 소녀의 노래 소리가 사람들을 사로잡는다. 노래의 주인공은 바로 훗날 전세계를 사로잡은 20세기 최고의 가수 에디트 삐아프. 거리의 가수였던 어머니에게 버림받고 서커스 단원 아버지를 따라 방랑생활을 하다 거리에서 노래를 부르며 하루하루를 연명하던 20살 그녀 앞에 행운이 찾아온다. 에디트의 목소리에 반한 루이스 레플리의 클럽에서 ‘작은 참새’라는 뜻의 ‘삐아프’ 라는 이름과 함께 성공적인 데뷔 무대를 갖게 된 것. 열정적인 그녀의 노래에 반한 사람들이 에디트에 열광하기 시작할 무렵, 그녀를 발굴한 루이스 레플리가 살해되면서 뜻밖의 시련을 겪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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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건조 마늘과 양파를 냉동 제품으로 위장 밀반입 한 5명 적발
(사진=인천본부세관 제공) [시사뉴스 박용근 기자] 인천본부세관은 중국산 건조 마늘과 양파를 냉동 제품으로 위장해 밀반입한 5명을 관세법 위반 혐의로 붙잡아 검찰에 송치했다. 인천본부세관은 4일 A(50대)씨 등 5명을 관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세관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1~12월 중국에서 건조된 마늘 173톤과 양파 33톤 등 시가 17억 원 상당의 농산물 총 206톤을 국내로 밀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건조 농산물에 부과되는 고율 관세를 회피하기 위해 냉동 농산물로 위장하는 방식으로 밀수를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행 건조 마늘과 양파에는 각각 360%, 135%의 관세율이 적용되지만 냉동 농산물로 분류되면 27%로 낮아진다. 이들은 건조 농산물을 실은 컨테이너 적재 칸의 윗부분에는 냉동 농산물 상자를 넣어 현품 검사를 피하려고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에 적발된 보세창고 보세사는 현품 검사를 할 때 사전에 확인한 냉동 농산물만 샘플로 제시하는 등 범행에 깊숙이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세관은 냉동 보세창고 외부에만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어 내부 감시가 어려운 점이 악용된 것으로 보고 앞으로 창고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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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 칼럼】 진짜 부동산 대책은 ‘가만 놔두는 것’이다
정부가 또다시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다. 표면적인 이유는 언제나처럼 ‘부동산 시장 안정’과 ‘투기 근절’이다. 하지만 이번 10‧15 부동산 대책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과연 이것이 시장 안정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그저 시장 자체를 마비시키려는 것인지 의구심을 금할 수 없다. 이번 대책의 핵심 논리는 ‘풍선 효과’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강남 3구 집값이 오르니, 그 불길이 번진 마포·용산·성동구를 잡고, 나아가 서울 전역을 조정대상지역이라는 족쇄로 묶어버렸다. 과천과 분당이 들썩이자, 그와는 무관한 인근 경기도 12개 지역까지 모조리 규제지역으로 편입시켰다. 이는 문제의 본질을 완전히 잘못 짚은 ‘연좌제식 규제’이자 ‘과잉 대응’이다. 첫째, 특정 지역의 가격 상승은 그 지역 나름의 복합적인 수요 공급 논리에 따라 발생한다. 강남의 가격 상승 논리와 서울 외곽 지역의 논리는 엄연히 다르다. 단지 행정구역이 ‘서울’ ‘수도권’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지역에 동일한 대출 규제(LTV, DTI), 세금 중과, 청약 제한을 가하는 것은, 빈대 몇 마리를 잡겠다며 초가삼간을 태우는 격이다. 둘째, 이러한 전방위적 규제는 ‘현금 부자’가 아닌 평범한 실수요자와 선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