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고려대가 대학농구리그 사상 처음으로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고려대는 14일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2015 남녀대학농구리그 남대부 챔피언결정전(3전2선승제) 3차전에서 연세대에 63-57로 승리했다.
이로써 고려대는 2013년부터 대학리그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대학리그 사상 첫 3연패다.
중심에는 국가대표 센터 이종현이 있었다. 신입생이었던 2013년부터 전국대회를 휩쓸고 있다. 대학리그와 MBC배 대회에서 모두 3연패 중이다.
이종현은 이날도 23점 9리바운드 2블록슛을 기록하며 강상재(25점 11리바운드)와 함께 골밑을 굳건히 지켰다.
이종현은 "4학년 형들과 3연패라는 대기록을 달성해서 기쁘다. 형들에게 마지막 선물을 준 것 같아서 흐뭇하다"고 했다.
이내 눈물을 글썽였다. 그동안 이종현이 우승을 한 후, 눈물을 흘린 적은 거의 없었다.
심적 부담이 상당했다. 이종현은 경복고 재학시절에 처음 성인 국가대표에 발탁돼 차세대 빅맨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일조했고, 올해에는 미국프로농구(NBA) 진출을 위해 미국에 다녀오기도 했다.
그러나 '성장이 멈췄다',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주위의 쓴소리를 들었다. 일부에서는 '프로에 조기 진출하지 않고, 현실에 안주한다'고 지적했고, 그의 NBA 도전마저 색안경을 쓰고 보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특히 지난달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 실망한 팬들이 많았다.
이종현은 "올 한해는 유난히 힘들었다. 욕을 많이 먹어서 힘들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오늘 연세대보다 정신력에서 앞섰던 것 같다. 내년에도 좋은 성적을 내고 대학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했다.
고려대와 이종현은 오는 16일부터 강릉에서 시작하는 제96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체전 2연패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