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자메이카와의 평가전 선발 출전이 예상되는 축구대표팀 수비수 홍정호(26·아우크스부르크)가 모처럼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며 눈을 반짝였다.
홍정호는 12일 오후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팀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자메이카전에서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1년 전까지만 해도 홍정호는 대표팀 부동의 주전 수비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 부임 후 주전 경쟁에서 밀리면서 곽태휘(34·알 힐랄)와 김영권(25·광저우 에버그란데)에게 중앙 수비수 자리를 내준 상태다.
홍정호는 "태휘형과 영권이가 계속 잘해왔다. 두 선수는 월드컵 예선에서 연승 행진을 달리는 원동력이다. (내가 못 뛰는 것은)당연한 결과"라고 애써 아쉬움을 감췄다.
그라운드를 비우는 시간이 늘어났지만 수확이 전혀 없던 것은 아니었다.
홍정호는 "경기를 뒤에서 지켜보면서 '내가 나갔을 때는 이렇게 해야지'라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해왔다. 주전 경쟁이 내 경기력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자메이카전에서는 지난 9일 쿠웨이트 원정에서 뛰지 못한 이들에게 기회를 줄 생각이다. 월드컵 예선이 아닌 평가전으로 진행돼 승패의 부담이 덜한 만큼 다양한 선수들을 점검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홍정호는 "나 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에게 좋은 기회다. 쿠웨이트전을 뛰지 않아 체력적으로도 문제가 없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올해 슈틸리케호는 17경기에서 13승3무1패라는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최근 4경기에서는 실점이 없다. 자메이카전에서 기록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중앙 수비수인 홍정호의 선전이 필요하다.
"무실점 경기가 많고 승리를 계속 한다는 것은 많이 발전했다는 것"이라면서 "수비가 안정되고 공격도 잘 되는 것 같다. 내일도 승리는 물론 무실점 경기를 하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