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중·일전쟁 당시 일본군에 의해 중국인 30만 명 이상이 학살된 '난징 대학살' 관련 기록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그러나 중국이 신청한 또 다른 기록물인 일본군 위안부 관련 문건은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지 못했다.
지난 4~6일(현지시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IAC)는 아부다비에서 제12차 회의를 거쳐, 9일 60여개국이 신청한 88건 중 47건을 새롭게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했다.
난징 대학살이란 1937년 중일전쟁 당시 중국의 수도였던 난징(南京)을 점령한 일본군이 중국군 포로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저지른 대규모 학살사건으로, 일본군은 약 6주 동안 대량학살과 강간, 방화 등을 저질렀다. 일본군은 최대 30만 명의 사람들을 죽였고, 총알을 아끼겠다며 산 채로 땅에 묻거나 휘발유를 뿌려 불태워 죽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난징 대학살 관련 자료는 세 개의 파트로 구성돼 있다. 첫 번째 파트는 1937~1938년 간의 일본군에 의한 중국인 대학살, 두 번째 파트는 1945~1947년 사이 중·일전쟁 종료 이후 이에 대한 조사 기록과 전범에 대한 군사재판 기록, 세 번째 부분은 1952~1956년 사이 중국 사법 당국에 의해 기록된 문서들이다.
종군 위안부 관련 문서는 옛 일본군이 위안소를 설립한 것을 나타내는 만주 중앙 은행의 기록 등의 자료다.
한편, 중국이 난징 대학살과 위안부 관련자료를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을 하자, 관련국인 일본에서는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의 등록 신청을 둘러싸고 일본 정부는 유네스코 관계자와 중국 당국에 "유네스코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신청 철회를 요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