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스페인 국민 사이에 존엄사 논쟁을 불러 일으켰던 12살 소녀가 치료 병원이 인위적 급식을 중단한 지 나흘만인 9일 사망했다.
안드레아로 알려진 이 소녀는 갓난애 때부터 드문 퇴행성 질환을 앓고 있었으며 지난 3개월 동안 입원해 있었다.
지난주 몸 상태가 극도로 악화되자 소녀의 부모는 입원한 북서부 산티아고 시의 대학 병원에 급식 튜브 제거를 요청했다. 계속 이런 식으로 딸의 생명을 연장하도록 하는 것은 고통만 초래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대학 병원은 당초 부모의 청을 거절했고 이것은 소속 갈리시아 지방의 보건 최고 책임자의 지원을 받았다. 여성인 이 최고 책임자는 부모가 "적극적인 안락사"를 요청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부모는 법원에 병원을 제소했으며 이 사이에 여성 보건 책임자는 지방 장관으로부터 해고됐다.
법원은 안드레아 상태에 관해 4명의 의사들에게 개별적인 판단 보고를 요청했는데 갑자기 병원이 안면을 몰수하고 안드레아의 급식 튜브 제거에 동의했다. 환자의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는 이유를 댔다.
나흘이 지난 이날 소녀가 사망했다.
안드레아의 급식 튜브는 그간 전 스페인 신문에 대서특필되어 왔다. 나라 전체가 강한 카톨릭 국가인 스페인에서 안락사 논쟁이 불붙기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