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7일(현지시간) 미국의 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트리플A(Aaa)'로 유지하고 전망도 '안정적'으로 제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그러나 무디스는 미국의 불안정한 정치 상황으로 장기적으로 봤을 때 미국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무디스가 미국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제시한 것은 향후 12~18개월 사이에 미국의 신용급등에 변동이 없을 것을 암시한다. 무디스는 미국의 달러와 채권이 글로벌 기축 통화와 채권시장에서 벤치마크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미국이 최고 수준의 등급을 유지하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무디스는 이달 초 미국 연방정부가 부분 폐쇄 위기를 맞았다면서 이러한 요인이 미국의 신용등급 하향을 가져올 수도 있다고 전했다.
공화당 강경 티파티 의원들이 낙태 관련 단체에 대한 연방 예산 지원 중단을 요구하면서 정식 예산안 논의가 중지됐으며 결국 12월11일이 기한인 임시예산안이 미 의회서 처리됐다.
스티븐 헤스 무디스 선임 부사장은 "미국이 시퀘스터(연방정부 예산 자동삭감) 등을 도입해 재정적자 규모가 줄어든 것은 긍정적인 요소"라고 말했다. 무디스는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추이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고 재정지표도 건전하지만, 사회적 프로그램에 대한 지출이 늘어나는 것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