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미국의 한 백인 남성이 페이스북에 직장동료의 아이와 찍은 사진을 올렸다가 일터에서 해고됐다. 사진 속 아이가 흑인이라는 이유로 친구들이 인종적 비하를 하는 댓글을 잔뜩 단 탓이다.
6일(현지시간) 폭스8뉴스에 따르면 미 애틀랜타주에 사는 제로드 로스는 지난주 직장에서 동료의 3살배기 아들 케이든 젠킨스와 함께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셀프 촬영 방식으로 찍힌 사진에는 카메라를 향해 미소짓는 로스 뒤로 젠킨스가 서 있는 모습이 담겼다.
문제는 로스의 몇몇 친구들이 젠킨스를 두고 장난으로 인종 차별적 댓글을 달면서 불거졌다. '네가 노예 주인인줄 몰랐네', '이 불쌍한 아이를 먹일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검둥이 꼬마' 등의 자극적인 댓글이 이어졌다. 로스는 한술 더떠 '얘는 늑대소년'이라는 설명을 달았다가 삭제했다.
로스가 올린 사진은 페이스북을 타고 온라인상에 일파만파 퍼지기 시작했다. 그가 몸담고 있던 마케팅 회사는 사태가 심각해지자 로스를 즉각 해고했다.
로스는 젠킨스의 부모가 사진을 올리는 것을 개의치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뒤늦게 사과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