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이슬람 모욕죄로 구금된 사우디아라비아 블로거 라이프 바다위가 언론의 자유을 위해 싸운 공로로 '펜핀터'(Pen Pinter)상을 받는다.
6일(현지시간) BBC와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 블로거 바다위는 영국 시인이자 기자인 제임스 펜톤과 함께 펜핀터(PEN Pinter)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다.
10년 징역형을 받고 교도소에서 복역중인 라이프 바다위는 태형 1000대를 받을 위기에 있다. 바다위를 대신해 상을 받은 위키피디아 설립자 지미 웨일즈는 영국 정부가 바다위 석방을 위해 도덕적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웨일즈는 "바다위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건전한 여론을 형성하는 웹사이트를 만든 공로를 인정받아야 한다"며 "태형을 받을 위기에 처했는데, 속히 풀려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엄격한 이슬람법을 시행하고 있으며, 정치적인 반론을 허용하지 않는다. 높은 소셜미디어 이용률을 보이고 있으나, 온라인에서 이뤄지고 있는 정부 비판을 엄중단속하고 있다.
바다위는 지난 2012년 이슬람을 모욕한 죄로 기소돼 17만5000파운드 벌금형과 함께 유죄선고를 받았다. 올 초 사우디 정부는 바다위에 태형 50대를 집행한 후 나머지 형 집행을 연기했다.
지난 6월 최고법원은 해외 인사들의 비판에도 바다위에 대한 유죄평결을 유지했다.
바다위의 석방을 위해 활동 중인 아내 엔사프 하이다르는 남편의 수상에 대해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이다르는 "남편은 단지 평화를 사랑하는 지식인으로서, 부당하고 전제적인 법을 통해 군림하는 현실과 단절된 종교인을 따르기를 거부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펜핀터 수상자 제임스 펜톤은 "바다위의 영혼이나 몸을 망가뜨리고, (사우디)국민에게 경고하기 위해 그를 투옥하고 엄청난 벌금을 때렸으며, 체벌을 가했다"며 "바다위가 흉포한 처벌의 위협에도 자유민주적 목표를 추구하는 것을 보면서 감동을 느꼈다"고 밝혔다.
펜핀터 상은 지난 2009년 노벨상을 받은 영국인 극작가 해럴드 핀터를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다. 사회에 진실을 밝히기 위해 열정적인 지성과 투지를 보여준 작가들 가운데 매년 영국인 한 명과 외국인 한 명을 선정해 수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