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종료를 이틀 앞두고 6일 진행된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전날 타결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의 호화생활 등이 도마에 올랐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부 종합감사에서 TPP 타결과 관련 우리나라의 협정 참여 필요성에 대해 “우리도 참여하는 방향으로 검토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부총리는 “구체적인 협정 내용이 나오면 정밀하게 분석해봐야겠지만 공청회 등을 거쳐 TPP 참여 여부를 결정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TPP 참여 시점에 대해서는 “관계당사자와 접촉하고 있지만 지금 어떤 조건으로 언제 하겠다는 것은 협상에 관한 부분이라 말씀드리기 한계가 있다”며“다만 메가협정이 타결된 만큼 어떻게든 참여하는 방향으로 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공개된 협정문을 분석해 공청회든 각종 절차를 거쳐 TPP 참여여부와 시점을 결정토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감에서는 농협 비리 의혹 수사를 받고 있는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이 주목을 받았다.
최 회장은“여러 의혹들의 사실 관계를 떠나 저의 부덕으로 심려를 끼쳐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이번 국감에 더욱 성실이 임하겠다”고 사과했다. 의원들은 최 회장의 호화 생활과 함께 농협중앙회 기관장과 임직원의 연봉 수준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새누리당 홍문표 의원은 “농협에 5·6급으로 입사해 4급 이상 차장만 돼도 연봉이 1억원 가까이 된다”며“어려운 농업과 농촌을 생각하면 농협이 흥청망청 돈을 쓸 수는 없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새정치민주연합 황주홍 의원은“올해 상반기 농협중앙회 부채액이 108조 3852억원에 이르는데 회장 연봉은 공기업 중에서도 높은 수준인 3억6000만원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황 의원은 최 회장의 관용차 카니발에 900만원짜리 안마시트가 설치돼 있는 점, 강남에 있는 고가 전세 아파트 등을 언급하며 “모범을 보여야 할 농축민의 대표가 너무 호사로운 혜택을 누리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비판했다.
안전행정위원회의 전남도청 국감에서는 이낙연 전남지사가 업무보고를 직접 해 눈길을 끌었다. 통상적으로 국감 업무보고는 피감기관의 장인 도지사가 아닌 기획조정실장이 담당해 왔다. 도지사가 업무보고를 직접 한 것은 전남도 국감 역사상 최초이고 전국적으로도 드문 일이다.
이 지사는 업무보고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지방은 어느 곳이든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며“국가적으로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 비수도권 내부에서 지방 상호간의 격차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정청래 의원은 “도지사가 직접 원고 없이 업무보고를 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보기에도 듣기에도 좋았다”고 호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