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은 2일 “나의 이름 앞에 다른 성씨를 붙이지 말아 달라”고 언론에 요청했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나의 이름 앞에 다른 성씨를 붙이지 말아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 같은 심정을 토로했다.
정 의원은 “이명박 정부의 출범 직후에 대통령 형인 이상득씨의 불출마를 주장하는 소위 '55인 서명사건'을 주도하다가 이명박 정부 내내 사찰과 음해의 대상으로 몰렸다”며 “그러다 급기야는 감옥까지 갔다 왔다”고 강조했다.
또 “권력의 사면초가를 뚫고 최고위원으로 진출한 2010년 전당대회 때는 기자회견 도중에 눈물을 터뜨리기도 했다”며 “그 외에 많은 얘기들은 다 생략하기로 하자. 자, 이 정도면 내가 소위 '이'와 친하지 않은 건 분명하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이명박 정권 탄생의 일등 공신이었지만 MB와 이미 결별한 마당에 일부 언론이 '정치 족보'도 모른 채, 자신의 이름 앞에 '친이계'라는 꼬리표를 다는 것 자체가 황당하다는 것.
그는“더욱이 그 '이'도 만남을 기피할 정도로 나와 친하지 않다. 그런데 어떻게 내가 친이란 말인가”라고 이명박 전 대통령과는 퇴임 후에도 만나지 않는 '완전 결별' 상태임을 강조했다.
그는 또 자신의 이름 앞에 비박계라는 꼬리표를 붙이는 데 대해서도“비박도 싫다. 나는 나일뿐”이라고 항변했다.
정 의원은 “나는 친이도 아니고 친박도 아니다. 그저 나일뿐이다. 과거에는 소장파라고 불리웠는데, 이제는 나이 때문에 그런지 그렇게 안 불러준다. 쇄신파라고도 했는데, 그 동안 쇄신이 된 게 뭐가 있느냐는 의문 때문인지 그 말도 사라졌다”며“어쨌든 나는 나일뿐이다. 제발 내 이름 앞에 다른 성씨를 붙여주지 말아 주세요!”라고 언론에 하소연했다.
정 의원은 과거 이명박 정권 탄생의 일등 공신이었다. 그러나 2008년 4월, 18대 총선을 앞두고 정 의원은 당시 한나라당 의원 55명과 함께 MB 형님, 이상득 의원의 공천을 반대하는 소위 '55인 선상반란' 사건을 일으키며 MB와 멀어졌다.
그 후 정 의원은 이상득 의원측의 강력 견제로, 정태근 남경필 의원 등과 함께 MB정권에서 사찰 대상으로 내몰리는 등 탄압 아닌 탄압을 받으며 MB와 완전 결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