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국내 상장기업들의 2014년도 영업이익은 99조2000억원이지만 유·무형·리스자산 투자 금액은 131조3000억원으로 영업이익의 1.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KOSPI·KOSDAQ 상장사 1300여 곳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 연결재무제표 항목을 조사한 결과 최근 6년간 누적 영업이익은 621조4000억원, 투자금액은 780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업들이 번 돈보다 투자를 더 많이 한 셈이다.
지난 2014년 국내 상장사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중은 5.2%에 달한 반면 매출액 대비 투자 비중은 6.9%로 나타났다. 업들이 1000원어치 상품을 팔아 52원을 남기고 69원을 투자한다는 얘기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재정 위기 등 국내외 경제여건이 좋지 않아 상장기업들의 최근 6년간 영업이익은 감소했음에도 연평균 투자 금액은 130조원으로 일정 수준을 유지했다.
또 국내 상장사의 사내유보자산(이익잉여금+자본잉여금)은 2009년 438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855조3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전경련 송원근 경제본부장은 "최근 수익성이 떨어진 우리 기업들의 사내유보자산 증가율은 둔화되고 있고, 국내 경제성장률이 2010년 6.5%에서 2014년 3.3%로 하락했음에도 상장사 투자 금액은 연 평균 130조원으로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올해도 내수·수출 부진, 금융불안 등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기업투자를 저해하는 규제가 개선된다면 기업들은 계속 투자에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