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후계자로 유력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56 여) 국방장관이 박사학위 논문을 표절했다는 시비에 휘말렸다.
시사주간지 슈피겔 최신호는 28일(현지시간) 폰데어라이엔 국방장관이 1990년 모교인 하노버 의과대학에 박사학위를 위해 제출한 논문이 표절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슈피겔에 따르면 정치인 등 거물급 인사의 논문 도용을 추적하는 웹사이트에 폰데어라이엔 장관의 논문 분석 결과가 올라왔다.
웹사이트는 폰데어라이엔 장관의 박사 논문에 출전 명시를 하지 않은 채 다른 논문을 인용한 것으로 보이는 부분이 여러 군데나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폰데어라이엔 장관 측은 논문 표절 사실을 전면 부인하는 한편 하노버 의과대학에 문제 논문을 조사해달라고 의뢰했다고 한다.
폰데어라이엔 장관은 독일 첫 여재상인 메르켈 총리 정부의 간판 각료로서 그의 후계자 물망에 오르내려왔다.
그의 논문 표절 사실이 드러나 진퇴 문제로 비화하면 메르켈 정부에 상당한 정치적 타격을 가할 전망이다.
독일에선 2011년 메르켈 총리의 측근이던 칼-테오도르 추 구텐베르크 당시 국방장관이 박사학위 논문이 표절로 판정된 후 사임했다.
2013년 2월에는 메르켈 총리가 아끼던 아네테 샤반(여) 교육장관이 역시 박사학위 논문을 도용했다는 이유로 낙마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