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해외한국학교의 어머니' 허병렬(90) 뉴욕한국학교 이사장을 주인공으로 한 동영상이 전 세계로 전파된다.
사이버회교사절단 반크가 재외동포 영웅찾기 2탄으로 허병렬 이사장의 삶을 다룬 동영상을 제작해 유투브와 SNS를 통해 세계에 보급한다고 26일 밝혔다. 반크는 지난해부터 전세계 곳곳에서 한국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재외 동포 영웅들의 숨겨진 삶의 이야기를 동영상으로 제작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재외동포 영웅 찾기 프로젝트 1탄은 지난해 하와이 주립도서관에 한국 도서 2만권을 보급시킨 주인공인 문숙기 하와이 한국도서재단 이사장의 삶을 조명한 바 있다.
'전세계 한국 학교의 역사', '전세계 한국어 교육의 전설' '재외 동포 한국어 교육의 어머니' '한국의 페스탈로치'. ‘영원한 평교사’..허병렬 이사장을 이르는 수식어들이다.
전 세계 한국학교는 재외 동포들이 자발적으로 설립하고, 자원봉사 교사들이 동포 자녀들을 가르치며 주말에만 운영되는 학교이다.
허병렬 이사장의 삶은 수십년동안 전 세계 한국학교에서 이름없이 빛없이도 열악한 환경속에서 한국인의 뿌리를 지키기 위해 봉사하고 헌신한 또다른 한국학교 선생님들의 이야기이기도하다.
허병렬 이사장은 1926년생으로 올해 구순이다. 70년 가까운 삶을 오로지 교사로, 그중 반세기는 미국의 한국(한글)학교를 키우는데 헌신했다. 70년 교사인생에서 단 한번의 지각과 결근도 없었던 불멸의 교사가 바로 허병렬 이사장이기도 하다.
미동부에서 가장 오래된 43년 역사의 뉴욕한국학교를 설립하고 이사장으로 있는 현재도 교실에서 고사리손의 2세, 3세 어린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또한 한글교육과 한국문화교수법을 연구해 총 16권의 한국어교과서 집필과 편집에 참여했다.
1980년엔 미 전역의 한국학교들을 하나로 아우르는 재미한국학교협의회(NAKS) 창설의 기초를 세운 주인공이기도 하다. 재미한국학교협의회는 1천여개 한국학교의 5천명 교사들이 4만명의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평생 독신으로 산 허병렬 이사장은 "나는 한국학교와 결혼했다"고 말한다. "내가 동포자녀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한국인의 자긍심을 길러준게 아니라 그들이 나에게 미국서 살아가는 이유와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주었습니다."
반크는 이번에 제작된 허병렬 선생님의 동영상을 통해 전세계 곳곳에서 이름없이 빛도 없이 자원봉사로 헌신하는 전세계 모든 한국학교 선생님들의 위대한 꿈과 노력이 한국의 청소년들과 전세계 모든 한인동포, 그리고 70억 세계인들에게 알려지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이번 동영상은 지난 8월 박기태 단장과 반크 연구원들이 21세기 신헤이그특사 프로젝트를 위해 뉴욕에 왔을 때 제작된 것이다. '한국학교의 어머니-허병렬 선생님의 이야기‘라는 제목의 동영상은 7분 26초 분량이다. https://youtu.be/6q7chwDBXDo
반크가 세계 곳곳에서 한글, 한국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해외 한인 동포들의 삶의 이야기를 발굴하고 이를 동영상으로 제작해 한국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알려나가는데는 이유가 있다
전 세계에는 720만 재외 동포가 있지만, 아직 한국의 청소년들은 해외 동포들의 삶에 대한 이해와 인식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미래 한국을 대표하는 한국의 청소년들이 전세계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는 해외 동포들의 도전과 꿈을 올바르게 이해할때 720만 재외 동포와 한국인들과의 정서적 유대감은 더욱 긴밀해지고, 이를 바탕으로 한민족 글로벌 네트워크는 완성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반크의 박기태 단장은 "만약 21세기를 살아가는 한국 청년들이 허병렬 할머니처럼 자신들의 인생을 통해 전세계 흩어진 한인동포를 하나로 모아나가는 위대한 꿈을 꾼다면, 21세기 한민족은 세계를 변화시키는 가장 위대한 영향력을 가질수 있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크는 허병렬이사장의 한국어 동영상에 이어 곧 영어 버전도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페이스북을 통해 재외동포 영웅 찾기 프로젝트를 SNS를 통해 전 세계에 알려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