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오는 25일부터 시작되는 박근혜 대통령의 유엔(UN) 총회 참석 일정 가운데 차기 대선후보군으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어떤 만남을 가질지도 주목된다.
지난해 유엔 총회 때와 마찬가지로 박 대통령과 반 총장은 이번 총회에서도 여러 기회를 통해 접촉하게 될 예정이어서 정치권의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25∼28일의 미국 뉴욕 방문을 통해 참석하게 될 제70차 유엔 총회 관련 일정에서 반 총장과 수차례 만남을 갖게 될 예정이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지난 23일 브리핑을 통해“박 대통령은 이번 총회 참석기간 중 반 총장과 공식·비공식으로 여러 번 만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감안할 때 우선 공식적인 자리만 해도 박 대통령은 5차례 가량 반 총장과 같은 자리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핵심 일정으로 박 대통령이 기조연설에 나서는 28일 70차 유엔 총회를 비롯해 반 총장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공동으로 주재하는 유엔 평화활동정상회의에서도 만남을 갖게 된다.
또 반 총장이 주최하는 27일 기후변화 관련 주요국 정상오찬에서도 양측의 만남이 이뤄진다. 이 밖에도 26일 유엔 개발정상회의 본회의와 우리 정부가 주도하는 새마을운동 고위급 특별행사에도 반 총장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반 총장은 사무총장이니까 (일정에)대부분 다 참석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유엔 총회 때에도 박 대통령은 반 총장과 유엔 총회 및 기후정상회의, 안전보장이사회의 정상급회의 등에서 잇따라 만남을 가졌으며 뉴욕 방문 첫 날에도 별도로 사무총장 관저에서 반 총장과 만찬을 겸한 면담을 진행한 바 있다.
이를 감안할 때 박 대통령은 이 같은 공식 일정 외에도 반 총장과 별도의 만남을 가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더욱이 2007년부터 한국인 최초로 유엔 사무총장에 오른 가운데 연임까지 하고 있는 반 총장인만큼 모국 정상과 별도 회동을 갖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특히 주 수석이 '공식·비공식으로 여러 번'이라고 언급한 만큼 비공식적인 졉견이 따로 이뤄질 수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많다.
이 같은 박 대통령과 반 총장의 만남은 차기 대선과 관련해서도 정치권의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청와대 정무특보를 겸하고 있는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은 최근 일부 언론 인터뷰에서 “내년 총선으로 4선(選)이 될 친박 의원들 중에 차기 대선에 도전할 분들이 있다. 영남에도 있고 충청에도 있다”고 언급해 여권에 파장을 불러온 바 있다.
이런 관점에서 반 총장이 국회의원 출신은 아니지만 충청권 대선후보군으로 높은 지지여론이 이어지고 있는만큼 박 대통령과의 만남 자체가 차기 대선구도와 맞물려 정치권에 민감한 반응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더욱이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미묘한 갈등이 감지되고 있는 청와대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사이에서도 경계심을 키울 수 있어 이번 만남이 더욱 주목받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