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3일 최근 기준금리 1.5%가 명목금리의 하한선은 아니라고 한 발언과 관련, "통화정책의 방향성으로 얘기한 것은 아니다"라며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점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1.5%가 명목금리의 하한선이 아니라고 하니까 금리를 또 낮추려고 보다고 해석하고 있는데 명목금리의 하한은 특정 수준으로 얘기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총재는 지난 17일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한은 국정감사에서 1.50%의 금리에 대해 "명목금리의 하한선에 도달했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의 통화정책 방향은 물가가 우려되는 상황은 아니어서 경기 회복세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는 기존의 스탠스를 유지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대외 리스크로 인한 불확실성이 높아졌기 때문에 금융 안정에도 유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총재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공동 선언문에서도 담겨있듯 통화정책 혼자서는 성장을 이끌 수 없다"며 "비효율성을 제거해 경제체질을 강화하는 구조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을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에 대해서는 "2% 초반까지는 안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은 지난 7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1%에서 2.8%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이 총재는 "수출 부진에 따른 하방리스크가 있지만 내수 회복세를 감안하면 7월 전망치보다 약간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2% 초반의 성장률까지 갈 것으로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외 경제 여건으로는 "중국의 성장세 둔화와 원자재 수출국을 중심으로 한 신흥경제국의 불안, 미국 금리인상의 불확실성이 큰 리스크"라고 지목했다.
그러면서 "대외 불확실성 증대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결코 작지 않기 때문에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며 "세계 모든나라가 그동안 완화적인 통화정책에서 누적된 리스크가 금리 정상화 과정에서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표면 위로 드러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워렌 버핏이 '누가 알몸으로 수영했는지는 썰물이 빠져나가야 알 수 있다'고 발언한 것을 언급, "지금의 상황을 나타내 주는 것 아닌가 한다"며 "우리나라는 경상수지 흑자가 크고, 적지 않은 외환보유고를 갖고 있고, 펀더멘털이 상대적으로 양호하기 때문에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에 따른 영향은 다른 신흥국과는 다를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