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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감]신동빈, 정체성 해명 '진땀'…“롯데는 한국기업”[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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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광윤사 38.8% 지분 보유…해외 계열사 지분구조 밝혀져
순환출자 구조 개선위해 내년 2분기까지 호텔롯데 상장

[시사뉴스 김부삼 기자]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 그룹의 정체성 부분에 대한 해명을 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정무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롯데가 한국 기업인가' 여부를 비롯해 '자식들에게 기업을 물려줄 의향이 있는가', '왕자의 난이 끝이 난 것인가. 재발될 가능성은 없는가' 등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신 회장의 한국어 실력을 두고 그룹 관계자들이 걱정하는 모습과는 달리 신 회장은 정무위 소속 여야 의원들의 날선 질문에도 당황하지 않고 한국어로 답변을 이어 나갔다.

특히 신 회장은 이날 새누리당 김태환 의원이 국민들에게 롯데가에서 일어난 경영권 분쟁 사태에 대해 한마디 해달라는 요청에 "국민에게 심려끼쳐 드린 것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하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죄송합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10대 그룹 총수가 국감에 증인으로 참석한 것도 처음이지만 총수가 고개를 숙인 것도 처음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신동빈 “롯데는 한국기업, 왕자의 난은 끝났다”

신 회장은 롯데가 한국 기업인지 일본 기업인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한국 기업"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또 롯데 그룹의 정체성 논란에 대해 "롯데를 비롯한 모든 한국 롯데 계열사는 대한민국 기업"이라며 "세금도 한국에서 내고 있고 근무하는 사람도 한국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진 '왕자의 난이 끝이났는가. 재발될 가능성은 없는가'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롯데가에서 일어난 왕자의 난은 끝이 났다. 재분쟁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아울러 "저는 회사를 경영하는 입장에서 일본 롯데 제과와 한국 롯데를 같이 경영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며 "같이 할 때 지주 가치를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분리해서 경영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신동빈 “2004년까지 日에 이자·배당금 안보냈다”

신 회장은 그동안 롯데 그룹이 한국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한국에 재투자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복잡한 순환출자 고리는 롯데 그룹이 한국에 재투자 하는 과정에서 인수합병(M&A)을 많이 해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새누리당 박대동 의원의 "롯데 그룹은 지난 2005년부터 일본 주주에 배당을 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를 묻는 질문에 "1967년에 롯데제과가 생긴 이후 2004년까지 일본에는 이자, 배당금도 보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2004년까지 일본에 배당을 하지 않자 일본 국세청에서 롯데는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니라 기부를 하는 것이라는 문제를 제기했다"며 "당시 신격호 총괄회장이 배당을 시작해야 한다고 했고 이후 2005년부터 일본 주주에 대해 배당을 시작했다고 알고 있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이어 "신 총괄회장이 '고국인 대한민국에 대해 많이 투자해야 한다', '남은 이익은 재투자를 해서 좀 더 큰 기업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이념으로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복잡한 순환출자 고리, M&A를 많이해서 생겼다”

롯데 그룹의 복잡한 순환출자 고리가 발생한 이유에 대해서는 "롯데 그룹이 그동안 인수합병(M&A)을 많이 했고 그 과정에서 1개 기업이 아닌 당시 5~7개 회사에서 나눠 투자해 자동적으로 순환투자 고리가 생겼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특히 신격호 총괄회장이 지난 1997년 외환위기때와 2008년 리먼쇼크 때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던 주식을 여러 회사에 기부했다"며 "그때 다시 순환투자 고리가 많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 부분에 대해 저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신 회장은 "내부거래가 많다고 거론된 롯데 상사는 이익이 남지 않는 회사로 5~10년 기간으로 보면 이익이 제로(0)에 가깝다"며 "롯데 정보통신도 작은 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롯데 정보통신은 다른 회사의 플랫폼 회사다. 그래서 내부 거래가 많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신동빈 광윤사 38.8% 지분 보유…해외 계열사 지분구조 밝혀져

이날 국감을 통해 롯데 해외 계열사의 지분구조도 밝혀졌다.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의 지분 대부분을 일본 계열사들이 보유하고 있고, 이 일본 계열사들의 정점에 있는 광윤사(光潤社) 지분의 33.8%를 신동빈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새정치민주연합 박병석 의원은 "광윤사는 신씨(신동빈 회장) 가족이 지분의 99.6%를 갖고 있다"며 "이 중 신동빈 회장이 33.8%, 모친(시게미쓰 하쓰코)이 10%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의 지분은 99.28%는 일본 계열사들이 보유하고 있다. 이 중 L투자회사가 지분 72.65%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며 12개로 나눠진 L투자회사 중 5개는 롯데홀딩스가 100% 소유하고 있고, 나머지 7개는 롯데스트레치직인베스트먼트가 자회사로 두고 있는 손자회사격이다.

또 5개 L투자회사 지분 100%를 보유한 롯데홀딩스의 지분은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광윤사가 가장 많은 28.1%를 확보하고 있는데, 광윤사는 신격호 총괄회장 가족 4명이 지분 99%를 소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 회장은 이런 자료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자료를 제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그런 정보는 일본 변호사 사무소에서 공개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했다"며 "나중에 법률적인 문제가 생긴다고 했다"고 해명했다.

◆순환출자 구조 개선위해 내년 2분기까지 호텔롯데 상장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 개선을 위해 신 회장은 "내년 2분기까지 호텔롯데를 상장할 계획"이라며 "순환출자 고리를 없애는 건 연말까지하고 상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호텔롯데 상장시 신격호 총괄회장이 반대할 가능성이 없느냐"라는 질문에는 "보고 올리고 총괄회장님도 승인을 했다"고 밝혔다.

호텔롯데 기업공개 과정에서는 "호텔롯데 상장 과정에서 30%에서 40% 수준의 신주 발행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김기식 의원이 "상장 시 신주 발행이 아닌 기존 주식을 파는 방식으로 하면 상장 차익이 바로 실현된다"면서 "일본롯데홀딩스와 회사들이 10조~15조원의 상장 차익을 실현하는 순간 세금을 국내가 아닌 일본에 세금을 내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구주매출을 최소화하고 신주를 발행해야 투자 여력도 생긴다"며 "신주 발행으로 하고 공모 범위를 25% 이상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구주로 발행하면 그렇게 되겠지만"이라면서 "지금 전체 30~40% 정도 신주 발행을 통해 (공모)하도록 돼 있다"고 답변했다.

◆친족 경영 문제에 대해서는 소신발언

친족 경영 배제에 대해서는 소신을 밝혔다. 신 회장은 새누리당 김상민 의원의 '친족 경영을 배제한다면 아들도 향후 경영에서 배제할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 "친족이라는 이유로 배제하겠다고 한 것은 아니다"라며 "친족이라는 이유로 높은 지위를 얻는 것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자녀들이 롯데 그룹에 들오고 싶다고 할 때 실적이 있으면 그룹에 들어와도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앞서 새정치민주연합 김현 의원의 향후 승계를 질문에 "자녀가 세명이 있지만 단 한사람도 롯데그룹에서 근무를 하고 있지 않다"며 "승계 문제에 대해 단 한 번도 얘기해본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신 회장은 일본인 여성과 결혼해 슬하에 1남 2녀를 두고 있는 상태다. 이들은 롯데그룹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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