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부산 kt가 놀라운 슛 감각으로 27점을 퍼부은 박상오의 활약에 힘입어 전주 KCC를 꺾고 2연패 뒤 시즌 첫 승을 거뒀다.
kt는 16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1라운드 KCC와의 경기에서 72-54로 승리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kt 사령탑을 맡은 조동현 감독은 이날 KCC 추승균 감독과의 초보 감독 대결에서 승리하며 감독 데뷔 3경기 만에 첫 승의 감격도 안았다.
kt 박상오는 2점슛 9개를 쏘아 모두 성공시키는 등 27점 8리바운드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올 시즌 기량이 부쩍 좋아진 박철호는 15점 6리바운드로 제 몫을 다했다.
KCC는 총체적 난국이었다. 3점슛을 무려 30개를 쏘아 단 4개만을 성공시켰다. 2점슛 성공률도 38%에 그치는 등 극심한 야투 난조에 시달렸다. 림을 맞히지 못한 에어볼도 수 차례 나왔다. KCC는 공격리바운드를 kt보다 9개나 많은 17개를 잡아내고도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조동현 감독은 이날 경기에 코트니 심스 대신 단신의 마커스 블레이클리를 스타팅으로 내세우며 빠른 농구를 추구하는 KCC에 스몰 라인업으로 맞불을 놨다.
조동현 감독의 예상은 적중했다. kt는 1쿼터 시작과 함께 박철호가 연속 6점을 넣는 등 11-0으로 앞서 나갔다.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하던 KCC는 5분여가 지나서야 전태풍의 3점슛으로 어렵게 팀의 첫 득점을 올렸다.
kt는 1쿼터 중반 이후에는 코트니 심스를 투입해 지역 방어를 펼치며 KCC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저지했다. kt는 1쿼터를 20-10으로 크게 앞서며 마쳤다.
KCC는 2쿼터 들어 안드레 에밋을 투입해 빠르게 공격을 전개했지만 번번이 야투가 빗나가며 좀처럼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kt 역시 공격이 매끄럽지 못했지만 박상오가 2쿼터에만 8점을 넣으며 10점 이상의 리드를 지켜나갔다. kt는 시간에 쫓겨 던진 슛이 림으로 빨려 들어가는 등 행운도 따랐다.
전반은 35-24로 kt가 리드한 채 마쳤다.
3쿼터 초반 KCC는 정희재의 3점슛과 에밋의 득점으로 추격하는 듯 했으나 이후 8분여 동안 단 6점에 그쳤다. kt는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해 공격에서는 박상오와 블레이클리가 득점을 성공시키며 3쿼터에서 49-34로 점수차를 더 벌렸다.
4쿼터에서도 kt는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고, KCC의 슛은 계속해서 림을 외면했다. 결국 시종 경기를 리드한 kt의 72-54 승리로 끝났다.
kt는 이날 승리로 1승2패가 됐고, KCC 역시 시즌 2패(1승)째를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