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음주운전 사실이 뒤늦게 발각돼 논란이 된 정성훈(35·LG 트윈스)이 올 시즌 잔여 경기에 나오지 못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정성훈에 대해 올 시즌 잔여경기 출장 정지와 유소년야구 봉사활동 120시간 징계를 부과했다.
정성훈은 지난달 10일 술을 마시고 대리운전을 통해 귀가 후 주차장에서 직접 운전을 하다 주민 신고로 경찰에 음주운전 사실이 적발됐다.
KBO 측은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 3항'에 의거해 징계를 결정했다.
KBO는 "이번 사건의 경우 선수가 음주 후 대리 기사를 이용했고 주차를 위해 운전을 한 사실은 정상참작의 여지가 있었다"면서도 "음주운전 관행을 뿌리 뽑고 선수단에게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이전 사례와 같이 중징계를 내리게 됐다"고 배경을 밝혔다.
한편 LG 트윈스 양상문 감독은 KBO 징계가 결정되기 전 정성훈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LG는 전날 정성훈의 음주운전 사실이 밝혀지자 출장 정지 없이 벌금 1000만원 징계만 부과했다.
양 감독은 이날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본인에게도 자숙할 시간을 줘야 하고, 공인으로서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켰으니 남은 경기에 출전을 안하는게 맞다. 감독으로서 그리 판단하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양 감독은 "정성훈을 옹호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사고도 나지 않았고 크게 문제가 안될 것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며 "현재 그런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 정말 죄송하다는 말만 계속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