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오사카 원정길에 오른 최강희(56) 전북 현대 감독이 감바 오사카와의 경기를 앞두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 감독은 15일 오후 일본 오사카의 엑스포 70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현재 팀 분위기는 너무 좋다. 내일 경기에서 이기겠다는 자신감과 정신력이 최고"라며 "이기고 돌아가 4강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전북과 감바 오사카는 오는 16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대회 4강 진출 티켓을 두고 맞붙는다. 지난 1차전을 0-0으로 비긴 전북은 원정이라는 부담을 안고 2차전을 치른다.
최 감독은 "어웨이 경기를 가면 관중이 많고 적음, 경기장 분위기에 따라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면서도 "우리 선수의 면면을 보면 경험 많은 선수가 많다.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한 힘도 경험했기에 큰 문제가 없다"고 했다.
다만 "일본 잔디와 그라운드 컨디션이 변수가 될 수 있다"며 "감바 오사카가 익숙한 홈에서 자신들의 경기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내다봤다.
1차전을 실점 없이 마친 점은 호재다. 전북이 득점하며 비기기만해도 원정 다득점 원칙에서 앞서 4강에 진출한다. 아울러 감바 오사카는 공격의 중심인 우사미 타카시(23)가 경고누적으로 결장한다.
최 감독은 "우사미가 출전하지 못하는 것은 감바 오사카에 불행"이라면서도 "우사미 말고도 경계해야 할 선수가 많다. 감바 오사카는 조직력이 좋고 매 경기 일정 수준의 플레이를 선보이는 팀이라 힘든 경기를 예상한다"고 방심을 경계했다.
그러면서도 "원정이지만 비기는 경기를 하기보다는 이기는 경기를 해야 할 것 같다"면서 "반드시 이기고 돌아가 꼭 4강에서 광저우 에버그란데를 만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1차전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깜짝' 기용했던 최철순(28)에 대해서는 "요즘 중앙에서 좋은 활약을 해주고 있다. 사이드보다는 마음대로 활동할 수 있는 중앙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활용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자리에 동석한 골키퍼 권순태(31)는 "매 경기를 이기기 위해 준비했고 어느덧 8강 2차전이다. 챔피언스리그에 대한 갈망과 이기고자 하는 열망이 크다"며 "한국 대표라는 마음가짐으로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90분 동안 다 보여드리고 이기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권순태는 지난 2006년 5월 같은 곳에서 감바 오사카와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를 치렀던 기억이 있다. 당시 권순태는 1골을 실점했다.
권순태는 "인터뷰 장소에 오며 감독님과 그 얘기를 했다. 당시에는 23살의 어린 나이에 아무 것도 모르고 덤볐지만 이제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며 "그동안 다양한 경험으로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 알고 있다. 어려움을 이겨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