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19 (금)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커버스토리

‘침통’‘울분’‘통곡’ 그리고 ‘환호’

URL복사
기쁨과 환호 속에 희망이 그득했던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인 이곳이 불과 1년 뒤인 3월12일 대통령 탄핵안 가결로 울분과 절망에 휩싸였다. 주민들은 충격이 커서인지 외출도 삼가고 언론과의 인터뷰도 일절 사절하는 등 봉하마을은 불안한 적막만이 멤돌았다.

“국민을 배반한 쿠테타”

대한민국 헌정사상 초유의 이번 사태로 국민들은 일대 혼란에 빠졌다. 찬반 양론이 팽팽히 맞선 가운데 참여연대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15개 시민단체들은 성명을 발표하고 국회 앞 반대 집회에 들어갔다.

참여연대 김민영 시민감시국장은 “탄핵안 가결은 국민을 배반한 의원 쿠테타”로 규정하고 “오로지 당리당략만 좇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함께하는시민행동 정선애 정책실장도 “총성 없는 권력찬탈”이라며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대통령 공백상황에 대한 사회적 혼란에 대해 책임을 져야한다”고 비난했다.

시위에 참가한 시민들도 허탈감을 금치 못했다. 일부는 바닥에 엎드려 통곡하기도 했고 더러는 욕설을 내뱉으며 분노를 표시하기도 했다. 한 시민은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는 격”이라며 “쓰레기들이 판치는 나라에 살고 있다는 것이 너무도 창피하고 슬프다”고 격한 울분을 토했다.

16대 대선에서 노무현 대통령에게 95%이상의 지지를 보였던 광주지역은 그야말로 충격에 휩싸였다. 광주 경실련 변동철 조직부장은 “국가와 국민은 조금도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자당의 이익과 대통령에 대한 감정적 대응만 펼친 꼴”이라며 불만을 토로했고, 충청지역에서도 ‘노사모’ 소속 회원 안완순 씨가 충북지방경찰청 옥상에 올라가 분신 시위를 벌이는 등 반대 움직임은 전국에서 거세게 일었다.


“만약 안된다면 죽이겠다”

그러나 찬성의 목소리도 컸다. 한나라당 앞에 모인 우익단체 회원 300여명은 탄핵안 가결 소식이 전해지자 “대한독립 만세”를 연호하면서 환호했고 서로 얼싸안으며 ‘승리’를 자축하는 등 축제를 방불케 했다.

독립신문 신혜식 대표는 “노무현 탄핵의 열망은 실현됐다. 이제 우리는 헌법재판소로 가서 재판관을 설득해야 한다. 만약 안 된다면 죽이겠다”는 거친 표현까지 사용하며 결의를 다졌고, 바른사회를위한시민회의 조중근 사무처장은 “노 대통령이 초래한 당연한 결과”라며 “지난 1년간의 국정과 측근비리 등에 대한 종합평가”라고 밝혔다.

한편, 네티즌 찬반공방도 뜨거웠다. 주요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 다음 등의 토론게시판은 탄핵에 관한 글이 시시각각 올라왔고 찬반투표가 진행됐다. 반대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기회를 줬을 때 사과했으면 이렇게까지 확대되지 않았다”는 주장과 “잘못한 것이 있으면 고쳐주고 도와줘야지 무조건 쫓아낼 궁리만 하냐”는 의견 등 대립양상은 더욱 가열됐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내란전담재판부, 공정 재판 vs 입법독재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여당의 내란전담재판부 설치에 대한 위헌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여당에서는 그동안의 사법부에 대한 불신과 공정성 확보를 명분으로 강력 추진하고 있으며, 야당에서는 헌법상 보장된 사법권의 독립과 권력분립의 원칙에 위배 될 위험성이 크다고 반발하고 있다. 여당,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법안 발의 더불어민주당 3대특검 종합대응특별위원회는 지난 18일 서울중앙지법과 서울고등법원에 1·2심 ‘내란전담재판부’를 설치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다. 전현희 특위 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안과에 <윤석열·김건희 등의 국정농단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전담재판부 설치에 관한 법률안>을 제출했다. 내란전담재판부는 추천위원회가 추천한 3명의 법관으로 구성된다. 관련 사건을 맡을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법관’ 판사 3명도 추가 임명하기로 했다. 내란전담재판부·영장전담법관 추천은 전담재판부후보추천위원회가 맡고, 후보추천위원은 법무부 1명, 법원 판사회의 4명, 대한변호사협회 4명씩 추천으로 총 9명으로 구성된다. 법안에는 위헌 논란이 있던 ‘국회 추천’ 조항은 포함되지 않았다. 전현희 특위 위원장은 “일각에서 제기됐던 판사의 구성 추천 권한을 국회가 갖는 것은 삼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BTF 푸른나무재단, 한국최초! 바티칸 교황청 초청으로 AI 시대 청소년 보호 제안 연설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BTF 푸른나무재단(이사장 박길성)이 유일한 한국 연사이자 전 세계 NGO 최초로 2025년 9월 11일~12일 로마 바티칸 교황청에서 열린 교황청 신학학술원 국제세미나에 공식 초청받아 패널 연사로 발표했다.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직접 임명받은 안토니오 스타글리아노 교황청 신학학술원장에게 직접 초청을 받았다. 교황청 국제세미나는 “창조, 자연, 환경, 평화로운 세상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전 세계 종교·학계·문화·시민사회 인사들이 모여 인류와 피조물의 공동선을 위한 대화를 나누기 위해 개최되었다. 세미나는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 추기경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교황이 AI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와 같이 21세기의 도덕적 위기에 함께 맞서며 평화롭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해 국제적 협력과 피조물(생명) 보호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점이 강조되었다. BTF 푸른나무재단 박길성 이사장은 ‘피조물의 찬가 – 보호받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옹호(청소년 위기 문제)’ 세션에서 발표자로 나서, 지난 30년간의 재단 활동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청소년 보호와 AI 시대의 새로운 폭력 대응 과제의 시급성을 공유하며, 국제사회에 새로운 규범 마련을

문화

더보기
추석 연휴 끝자락 ‘여유작 콘서트’ 개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서울돈화문국악당은 오는 10월 8일부터 9일까지 보름달처럼 마음까지 넉넉해지는 추석 연휴 끝자락에 ‘여유작 콘서트’를 개최한다. ‘여유작 콘서트’는 가을 하늘 아래 국악마당에서 열리는 야외 힐링 콘서트로,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가족 나들이객과 외국인 관광객, 인근 주민 등 다양한 관객층이 자유롭게 앉아 공연을 감상하며, 도심 속에서 국악을 더욱 친근하게 누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이번 공연에는 대중 친화적인 색깔로 사랑받고 있는 두 팀이 무대에 오른다. 먼저 10월 8일 무대에 오르는 삼산은 고향 삼산면에서 이름을 따온 싱어송라이터로, 미디 사운드에 가야금, 해금 등 한국적 색채를 더해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재치 있는 가사와 개성 있는 스타일로 주목받는 신예 국악인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어 9일에는 ‘듣는 이의 마음(心)을 풀어주고 채워주는(Full) 음악을 한다’는 의미를 담은 심풀이 무대를 꾸민다. 심풀은 소리꾼 3인(김주원, 박유빈, 김소원)과 해금(서지예), 타악(강경훈), 건반 연주자(김세움)로 구성된 판소리 그룹으로, 현대적이고 대중적인 감각으로 전통 판소리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일 안 해도 돈 준다’…청년 실업 대책, 계속되는 엇박자
‘청년 백수 120만’ 시대를 맞아 정부가 청년 고용 확대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올해부터 ‘일자리 첫걸음 보장제’를 강력 추진하기로 했다. ‘청년백수’는 대한민국에서 15~29세 청년층 중 공식적인 통계에 잡히는 실업자는 아니지만, 실직 상태이거나 취업을 준비 중이거나, 또는 구직 활동을 하지 않고 그냥 쉬는 ‘쉬었음’ 인구를 모두 포함하는 개념으로 지난 2월 통계청 발표에서 전년보다 7만여 명 이상 늘어난 120만7천 명에 달했다. 이중 실업자는 약 27만 명, 취업준비자 약 43만 명, ‘그냥 쉬었음’이 약 50만 명으로 그냥 쉰다는 ‘쉬었음’ 인구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쉬었음’ 인구는 취업자나 실업자가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하는 공식적인 용어로 일할 의사나 능력이 없거나, 있더라도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일자리 첫걸음 보장제’는 크게 세 가지 유형의 청년(쉬었음 청년, 구직 청년, 일하는 청년)을 대상으로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는데 자칫 일 안 해도 정부가 수당도 주고, 각종 지원도 해준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크다. 청년 세대의 어려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최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