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0.29 (수)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정치

[특집]시진핑“中병력 30만 감축”…속내는?

URL복사

사상 최대 열병식서 파워 과시…“패권주의 추구 않고 영토 확장하지 않을 것”
朴대통령, 푸틴이어 시진핑 옆자리…北최룡해 ‘맨끝’

[시사뉴스 김부삼 기자]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3일 중국인민해방군 병력 30만명을 감축하겠다고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 주석은 이날 오전 11시(한국시간) 베이징(北京) 톈안먼(天安門) 광장 일대에서열린 ‘항일전쟁 승리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 전승절기념행사 및 사상 최대 규모의 열병식(군사퍼레이드)기념사에서 “인민해방군은 조국의 안보와 인민을 보장하는 동시에 세계평화를 수호하는 신성한 사명을 갖고 있다”며 “중국은 군 인력을 30만명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은“우리는 역사에서 교훈을 얻어야 하고 평화를 위해 나아가야 한다. 중국은 패권주의를 추구하지 않고 영토를 확장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이 겪었던 비참한 경험을 다른 민족에게 강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중국 열병식은 항일전쟁 승리 70주년을 주제로 내걸었지만, 실제론 시 주석이 자신의 파위를 대내외에 과시하는 무대가 됐다. 지난 2012년 가을 당 총서기에 오르면서 '중국호(號)'의 키를 잡은 시 주석은 그간 권력 기반 다지기 작업을 통해 완전히 실권을 장악했다.

시 주석은 단독으로 열병과 사열을 함으로써 군을 확실히 틀어쥐었다는 사실을 만천하에 각인시켰다. 그런 자신감의 발로가 전 세계가 지켜보는 속에서 중국에선 가장 민감한 정치체제적 문제 중 하나인 인민해방군 병력 감축 선언으로 나타났다.

대외적으로 시 주석은 병력 30만명을 줄인다고 밝혀 뿌리 깊은 ‘중국 위협론’을 불식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았다. 세계 두 번째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국력을 바탕으로 한 중국의 군사력 증강과 해양 진출을 경계하는 국제사회에 가시적인 '평화의 제안'을 한 셈이다.

이는 중국이 계속 평화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절대로 패권주의나 팽창주의를 영구히 추구하지 않으며 “세계 평화를 지키는 신성한 사명을 충실히 집행하겠다”는 시 주석의 약속을 뒷받침하는 것이기도 하다.

현재 233만 명인 중국군에서 30만명을 덜어낸다는 것은 내부적으로 상당한 저항을 만날 수 있는 만큼 시 주석으로선 부담감이 작지 않다. 개혁·개방 노선을 도입해 오늘의 중국을 가능케 한 최고실력자 덩샤오핑(鄧小平)은 1985년 100만 감군을 단행했다.

중국군은 1997년부터 50만 명을 줄였고, 2003년부턴 20만 명을 감축했다. 이미 줄일 만큼 줄인 상황에서 다시 30만 명을 감축하겠다는 것이다.

시 주석의 다수 무리수처럼 보이는 선언의 배경에는 지상군 중심으로 된 인민해방군 구조를 첨단무기와 장비를 갖춘 해·공군 주축으로 바꾸는 군 전체 현대화를 가속하겠다는 복안이 있다.

세계 최강의 미군과 맞서려면 인민해방군의 군 현대화는 불가피하다고 시 주석은 일찍부터 판단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열병식을 앞두고 시 주석이 이달 중으로 인민해방군 조직을 미국의 통합군에 가까운 형태로 개편하는 군 개혁안을 발표할 것이란 보도가 나온 것도 '감군 선언'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시 주석이 생각하는 군 현대화의 일단을 엿보이는 개혁안은 육군과 해군, 공군, 전략 미사일부대인 제2 포병을 통합해 지휘하도록 편제를 바꾸고 장교와 지상군 병력 수를 줄이는 대신 해군과 공군의 역할을 확대해 현대전에 부응하도록 전력 투사를 개선한다는 내용이다.

아울러 전국의 7개 대군구를 4개 대군구로 통합하고, 4대 총부 가운데 총후근부와 총장비부를 다시 합친다.

시 주석은 이번에 대내외적인 자신감 표출과 제안을 바탕으로 앞으론 중국의 위상에 걸맞는 '새로운 국제질서'를 구축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朴대통령, 시진핑 우측 2번째…北최룡해 ‘맨끝’

중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시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이어 나란히 앉아 행사를 지켜봤고 북한을 대표해 참석한 최룡해 조선노동당 비서는 같은 줄이었지만 맨 오른쪽 끝자락에 앉았다.

이날 오전 노란색 재킷을 입고 톈안먼광장에 들어선 박 대통령은 '항일전쟁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 기념행사'가 시작되기 전 영접에 나선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와 함께 사진촬영을 한 뒤 참석 정상 및 인사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단체 기념촬영에서 박 대통령은 펑 여사의 왼쪽에 섰고 시 주석의 오른 쪽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나란히 서서 사진을 찍었다. 이어 시 주석 및 푸틴 대통령 등과 함께 앞장서서 톈안먼 성루에 오른 박 대통령은 시 주석의 오른편에 앉아 열병식을 지켜봤다.

좌석 순서는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 박 대통령 순이었다. 이어 박 대통령의 3번째 오른쪽에는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 내외가 앉았으며 시 주석 왼편에는 중국 측 인사들이 자리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대신해 행사에 참석해 관심을 모았던 최 비서는 박 대통령과 같은 줄이었지만 맨 오른쪽 끝부분에 앉아서 열병식을 지켜봤다.

이날 오전 10시 56개 민족을 의미하는 예포 56발이 발사되면서 행사가 시작됐으며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의 오성홍기 게양 선언과 함께 시 주석이 10여분간 연설을 마쳤다. 이어 시 주석은 중국산 승용차 '훙치(紅旗)'를 개조한 차량을 타고 사열을 했다.

사열이 이어지는 동안 박 대통령이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이를 지켜보는 광경도 눈에 띄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중국 쪽에서 차양이 없고 햇볕이 강할 수 있으니 미리 준비하라고 안내했다"고 전했다.

한편 ▲항일전쟁 승리기념 및 정신 고취 ▲민족부흥 실현을 주제로 열린 이날 열병식에서는 란저우·청두·광저우·난징·지난·베이징·선양의 인민해방군 7개 군단과 미사일부대인 제2포병, 무장경찰부대 등 총1만2000명이 사열 및 퍼레이드에 참여했으며 40여종 500여대의 장비 및 20여종 200대의 항공기가 동원됐다.

열병식에는 러시아·멕시코·쿠바·몽골·카자흐스탄·파키스탄·벨라루스 등 11개국이 사열부대를, 아프가니스탄·캄보디아·베네수엘라 등 6개국이 군 대표단을 파견했고 우리나라는 프랑스·베트남·태국 등과 함께 군 참관단을 파견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박찬대 의원 “캄보디아 ODA, 50억원 불용 직후 국제개발협력위 심사 안 받고 1300억원 예산 편성”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캄보디아 ODA(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공적개발원조) 추진 과정에서 50억원이 제도 미비로 불용된 직후 국제개발협력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1300억원의 예산이 편성된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국무조정실과 한국수출입은행이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인천 연수구갑, 정무위원회, 3선, 사진)실에 제출한 답변 자료 등에 따르면 지난 2023년 12월 확정된 2024년도 민간협력전대차관 사업 예산 50억원은 전액 불용됐다. 이에 대해 한국수출입은행은 “사업 추진에 앞서 관련 제도 정비 및 리스크 관리 강화 등 내부 절차 마련을 진행했으나 동 작업에 예상보다 긴 시간이 소요돼 50억원 예산은 불용됐다(불용 시기=2024년 11월)”고 밝혔다. 국무조정실은 “캄보디아 대상 민간협력전대차관 사업은 2025년도 종합시행계획(요구액) 심의‧의결 이후에 정부예산안 수립 과정에서 편성된 사업이다”라며 “이후 국회 심의를 거쳐 2025년도 종합시행계획(확정액)에 포함돼 심의·의결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국무조정실의 한 관계자는 “국회 심의‧의결 단계에서 해당 사업이 포함된 것을 나중에 인지했고, 앞선 절차가 정상적으로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지역네트워크】박용철 강화군수 취임 1주년 맞아 안정 ‧ 미래 ‧ 혁신으로 답하다
[시사뉴스 강화=지창호 기자] ‘군민 소통과 통합’을 슬로건으로 내건 박용철 강화군수가 취임 1주년을 맞았다. 강화군은 안정·미래·혁신의 세 축이 조화롭게 맞물리며 새롭게 변모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16일 보궐선거를 통해 취임한 박 군수는 흔들리던 군정을 신속히 안정시키는 한편, 대규모 국책사업 추진으로 미래 비전을 세우고, 혁신 과제를 잇달아 가동하며 군 전역에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군수는 “접경지역과 인구감소, 각종 규제라는 3중고에 혁신하지 않으면 지방소멸의 위기를 피할 수 없다는 절박함으로 지난 1년 군정에 매진했다”며, “7만 강화군민의 통합된 힘과 우리 공직자의 헌신으로 이제 강화 발전의 밑그림이 완성되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지난 1년 간의 주요 성과와 정책 방향들을 살펴본다. 안정 : 군정 공백 혼란, 현장 리더십으로 정면 돌파 박용철 군수는 지난 1년간 군정을 빠르게 안정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임 군수의 갑작스러운 유고로 7개월간 군정 공백이 이어지고, 대남 소음공격 피해가 겹치며 지역 불안이 고조됐던 점을 감안하면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취임 직후에는 최우선 과제였던 북한 소음공격 문제에 발 빠르게 대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스포트라이트 받는 주인공 뒤에 숨은 조력자를 기억하자
지난 14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파라과이의 축구 평가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단연 오현규였다. 그는 후반 30분 승리에 쐐기를 박는 결정적인 골을 넣으며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그러나 그 골의 배후에는 수비수 두 명을 제치는 현란한 드리블 후 냉정히 경기의 흐름을 읽고 찬스를 만들어낸 또 다른 주인공이 있었다. 바로 이강인이다. 그는 전방으로 빠르게 침투한 오현규에게 정확한 타이밍의 패스를 연결해 골의 90%를 만들어 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경기가 끝난 후 조명은 오직 골을 넣은 선수에게만 쏟아졌고, 이강인의 이름은 짤막이 언급되었다. 지난 21일 한국프로야구 2025 플레이오프 한화 대 삼성의 3차전에서 한화가 5대4로 역전승을 거둔 뒤, 단연 승리의 주역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구원투수로 나와 4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한 문동주였다. 그런데 사실 한화가 역전승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상대적으로 어린 문동주를 노련한 투수 리드로 이끌어간 최재훈 포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경기가 끝난 후 역투한 문동주와 역전 투런 홈런을 친 노시환만 승리의 주역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최재훈의 이름은 언급조차 없다. 이러한 장면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