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2.05 (목)

  • 구름많음동두천 6.1℃
  • 구름많음강릉 10.2℃
  • 연무서울 8.2℃
  • 구름많음대전 9.1℃
  • 연무대구 8.4℃
  • 연무울산 11.2℃
  • 구름조금광주 10.6℃
  • 구름많음부산 12.3℃
  • 맑음고창 11.9℃
  • 구름많음제주 12.7℃
  • 구름많음강화 6.6℃
  • 흐림보은 6.4℃
  • 구름많음금산 8.8℃
  • 구름많음강진군 13.9℃
  • 구름많음경주시 12.5℃
  • 구름많음거제 10.3℃
기상청 제공

특집

동토의 왕국에 경제개혁 바람부나?

URL복사

동토의 왕국에 경제개혁 바람부나?


북한, 7월초 시장경제 요소 도입… 공급확대 못하면 인플레이션 초래 우려



한경제에 거대한 태풍이 불고 있다. 북한은 7월 초부터 물가와
임금을 대폭 인상하고 환율의 현실화를 단행했다. 노동자들에게 인센티브제도 도입했다. 우리가 배워 알고 있는 상식선에서 북한의 모습에 견주어볼
때 놀라운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체제의 존속과 정면으로 상치되는 시장경제의 요소를 도입하고 있다는 점에서 북한의 움직임에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물가, 임금, 환율 현실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는 7월 26일자 신문에서 “7월부터 근로자들의 노임과 전반 가격의 조정이 실시됐다”며 “이번에
취해진 조치는 모든 가격을 원래의 가치대로 계산해 kg당 8전이던 쌀의 가격은 44원으로 됐다”고 보도했다. 무려 550배나 인상된 가격이다.
이 신문은 “쌀 가격이 인상됐지만 식량을 전인민에게 고루고루 나누기 위해 배급표를 발급하고 쌀을 구입할 수 있도록 근로자들의 노임을 보장한다”고
말했다. 신문에 따르면 생산노동자들의 임금은 월 110원에서 2,000원으로, 채취공업부문에 일하는 탄부들의 임금은 6,000원 수준으로
올랐다. 근로자들은 성과에 따라 인센티브를 적용받게 됐다. 초과 달성분 만큼을 근로자들에게 돌려줘 생산성 향상을 유도하려는 목적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북한실이 지난 7월 25일 내놓은 보고서는 더 구체적이다. 지상 전차 요금은 10전에서 1원으로, 지하철은
2원으로 올랐다. 평안북도 평성-함경북도 남양 구간의 침대차 요금은 종전 50원에서 3,000원으로 인상돼 이용객이 크게 감소하는 추세다.
주택의 경우 종전 무료 입주에서 월세로 유료화 돼 평양에서는 1평방미터 기준으로 매월 2원을 내야하고 초과면적 사용시에는 별도의 세를 더
부담해야 한다. 환율도 현실화 해 1달러당 2.16원이었던 것이 230원 선으로 조정됐다. 자유무역지대인 나진선봉을 기준으로 삼은 것이다.
나진선봉지역에서는 2000년부터 1달러당 200원의 환율을 적용시켜 대외무역거래를 해왔다. 이 자료는 북한 경제 주체들과 접촉이 잦은 중국의
대북한 중개상들의 현지 목격담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신빙성이 높다.


“국가의 경제장악력 제고를 위한 조치”

북한이 이 같은 변화를 추구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이번 개혁은 김일성 시대의 경제정책을 전면 수정한 조치다. 김일성은 1985년 연설에서
“쌀을 시장가격으로 팔아 주는 것과 같은 제도를 시행하면, 사회주의 공산주의를 성과적으로 건설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일성은 쌀 등
생필품의 불변 가격을 고집해, 쌀의 배급소 판매가격을 50여년 동안 kg당 8전으로 고정시켰다.

하지만 국가에서 쌀을 거의 무상으로 공급해주는 것에도 한계에 이르렀다. 구사회주의권 붕괴 이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경제난 때문이다.
북한의 대외무역은 1990년 47억 달러에서 91년 27억 달러, 2000년 19억 달러로 해마다 줄었다. 외채는 1990년 78억 달러에서
2000년 124억 달러로 눈덩이처럼 불었다. 당연히 국고에 돈이 없으니 국가예산도 줄 수밖에 없었다. 물자부족은 심화되고, 공장가동률은
채 30%도 못 됐다. 설상가상으로 가뭄과 수해로 인한 식량난이 덮쳤다.

공식경제부문에서 생필품과 식량 등이 부족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사경제로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사경제부문의 물가는 배급가보다 수십배 내지는
수백배가 비싸다고 알려졌다. 농민들은 협동농장보다 집앞 텃밭(약 300평)에서의 농작물 생산에 더 주력했고, 공업노동자들은 가내수공업에
치중해 빈곤의 악순환처럼 공식경제는 점점 더 무너져 갔다.

동용승 삼성경제연구소 북한연구팀장은 이번 조치에 대해 “북한 당국이 확산되고 있는 사경제 부문을 공식경제부문으로 흡수해 국가의 경제장악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과 외자유치 해결해야

북한이 앞으로 맞게될 가장 중요한 정책과제는 인플레이션 압력의 처리와 외자에 대한 개방조치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대외경제연구원은 “북한이 공급능력의 부족에 따른 결핍경제가 만성화되어 있어서 가격지정제는 끊임없는 물가인상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물가와 임금인상으로 화폐량은 증가할 수밖에 없다. 물품을 필요로 하는 사람은 많고, 공급되는 량은 모자라는 현실에서 당연히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고, 다시 공식경제는 사경제에 의해 무너질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공급의 확대가 반드시 필요하다. 삼성경제연구소는 8월 7일 발표한 ‘북한경제 변화의 조짐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단기적인 공급
부족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국제사회에 식량과 생필품의 지원을 요청”해야 하며 “장기적으로는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개방지역을 확대하고
외자도입 환경을 정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최근 북한이 남북대화를 재개하고 북미, 북일대화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는 것은 경제개혁을
성공으로 이끌고자 하는 노력”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이 1984년 10월 당 12기 3중전 회의에서 ‘경제체제의 개혁에 관한 당 중앙의 결정’을 발표하며 중국식 사회주의 경제의 대도약을
이룬 것처럼 북한의 2002 경제개혁이 성공할지 주목된다.






북한, 중국식 개혁의 모방인가


투자여건, 국유제, 지정가격제 등 중국과는 조건과 방식이 달라


8월 3일 방한중이던
탕자쉬엔 중국 외교부장은 최근 북한이 취하고 있는 경제개혁 조치에 대해 “소폭의 조치지만 중국의 개방경제를 수용하기 위한 작업의
시작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자기들만의 방식을 갖고 있으며, 중국의 경험을 100% 북한에 적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개혁초기에 중국사회의 발전 정도를 솔직히 시인하고, 과도한 국유화에서 후퇴해 가격자유화와 사유제 인정 등 시장경제의 도입에
거침이 없었다. 반면 북한은 농업을 포함한 모든 생산수단의 국유화 체제를 유지하고, 가격에서도 국가지정가격제를 고수하고 있다.


중국은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던 화교들의 투자가 밑거름이 되었다. 북한만큼 경제상황이 절망적이지도 않았다. 북한은 남한과 서방국들의
지원이 절실하다. 국제사회에 얽혀 있는 정치적 문제가 선결되지 않는 이상 투자는 요원하다.

김정일과 연형묵 등은 중국 상하이 등을 방문해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중국을 모범으로 삼을 것임을 말해왔다. 그러나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시장경제적 요소를 받아들이고는 있으나, 중국식 개혁과는 조건에서부터 여러모로 다른 점이 많다.



김동옥 기자 aeiou@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정치

더보기
정청래, 합당 논란에 “전 당원 여론조사 최고위원들과 논의하겠다...경청하겠다”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대표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란에 대해 전 당원 여론조사를 하는 것을 최고위원들과 논의할 것임을 밝혔다. 정청래 당대표는 4일 국회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합당 논란에 대해 “원래 합당 여부는 전당대회나 수임 기구인 중앙위원회 직전에 전 당원 투표로 결정되게 돼 있다”며 “그런 과정 전이라도 합당 여부에 대한 전 당원 여론조사를 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부분을 최고위원 분들과 함께 논의해 보도록 하겠다. 이 논의에서 지금 당원들이 빠져 있다는 부분을 간과해선 안 되겠다”고 말했다. 현행 더불어민주당 당헌 제113조(합당과 해산)제1항은 “당이 다른 정당과 합당하는 때에는 전국대의원대회 또는 전국대의원대회가 지정하는 수임기관의 결의가 있어야 한다. 다만, 전국대의원대회를 개최하기 어려운 상당한 사유가 있는 때에는 중앙위원회를 수임기관으로 한다”고, 제4항은 “제1항 및 당의 해산을 결정할 경우, 그 전에 우리 당의 공직선거 후보자 추천 및 당직선거의 선거권이 있는 권리당원 전원을 대상으로 한 토론 및 투표를 사전에 시행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정청래 당대표는 “합당에 대해 의원들께서 토론·간담회 등을

경제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 “똘똘한 한 채로 갈아타기도 주거용 아니면 안 하는 것이 이익”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똘똘한 한 채로 갈아타기도 주거용이 아니면 안 하는 것이 이익일 것이라 경고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5일 새벽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예정으로 고가 1주택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것에 대해 “똘똘한 한 채로 갈아타기요? 분명히 말씀 드리는데 주거용이 아니면 그것도 안 하는 것이 이익일 것이다”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는 4일 국회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망국적 부동산 투기를 반드시 정상화하겠다. 부동산 투기는 소득 불평등과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공정 사회와 경제 정의를 파괴해 온 주범이다”라며 “이번 기회에 이 고질병을 고치지 않으면 대한민국 대전환과 대도약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다주택자 중과가 1년씩 네 차례나 유예되며 정책 신뢰를 훼손한 과오를 이번에는 바로잡아야 한다”며 “부동산 투기의 희생양이 된 20·30 청년과 신혼부부, 서민을 위한 1·29 수도권 주택공급대책도 차질 없이 추진될 것이다”라며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혔다. 정부는 지난달 29일 수도권에 6만호를


문화

더보기
루이스 캐럴 '앨리스' 시리즈 출간... 삽화 편지 등 수록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성경과 셰익스피어 다음으로 많이 인용된 고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거울 나라의 앨리스’가 문예세계문학선 신간으로 출간됐다. 앨리스의 모험을 다룬 두 작품, 존 테니얼이 그린 삽화 90여 점에 더불어 루이스 캐럴이 ‘거울 나라의 앨리스’ 초판 출간 직전 삭제한 아홉 번째 장 ‘가발을 쓴 말벌’, 1876년에 앨리스를 사랑하는 어린이 독자에게 보낸 다정한 편지를 함께 수록해 앨리스의 이야기를 더욱 풍부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1865년에 처음 출간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출간 직후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어린이와 성인 독자에게 읽히며 우리의 내면에 싱그러운 색깔을 불어넣는 기념비적 걸작으로 자리 잡았다. 후속작 ‘거울 나라의 앨리스’도 마찬가지다. 앨리스 이야기는 170여 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됐으며, 연극·영화·드라마 등으로 무수히 각색돼 상연되기도 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거울 나라의 앨리스’가 아동 문학, 환상 문학의 걸작인 동시에 정체성과 자아, 이들을 둘러싼 세계에 관한 독창적인 철학적·논리적 체계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앨리스는 의도치 않게 토끼 굴에 들어가며 모험의 첫발을 뗀다. 완전히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선택은 본인 책임… 후회 없는 선택을 위해 신중해야
사람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무엇인가를 선택하면서 살아간다. 하루에도 수십 번, 많게는 수백 번의 결정을 내린다. 식사 메뉴를 무엇으로 할지, 모임에는 갈지 말지, 자동차 경로를 고속도로로 할지, 국도로 할지 등등 매일매일 선택은 물론 결혼, 입사, 퇴사, 이직, 창업, 부동산, 주식, 코인 등 재테크 투자는 어떻게 할지 등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선택과 결과들이 쌓여 결국 한 사람의 인생 궤적을 만든다. 이런 많은 선택과 결과들 가운데 잘못된 선택의 결과로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쪽은 돈과 관련된 재테크 투자의 선택과 결과 아닐까 싶다. 최근 코스피 지수 5,000돌파, 천정부지로 올라간 금값, 정부 규제 책에도 불구하고 평당 1억 원이 넘는 아파트들이 속출하는 부동산시장. 이런 재테크 시장의 활황세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판단과 선택으로 이런 활황장세에 손실만 보고 있으면서 상대적 박탈감에 허우적거리는 거리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선택과 결정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한다. 최근 한 개인투자자는 네이버페이 증권 종목토론방에 “저는 8억 원을 잃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새해엔 코스피가 꺾일 것이라 보고 일명 ‘곱버스(인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