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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최철순, J리그 득점왕 우사미 "완전 봉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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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최철순(28)은 전북 현대의 측면 수비수다. 오른쪽 뿐만 아니라 왼쪽에서도 제 역할을 다하는 선수이지만 미드필더 경험은 없다.

그러나 최강희 전북 감독은 지난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감바 오사카와의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 최철순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했다.

최철순은 평소보다 올라선 미드필더 자리에서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지난 2006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뒤 처음 있는 일이었다.

최철순에게 배정된 임무는 단순했다. 오사카 공격수인 우사미 다카시를 봉쇄하는 일이었다.

단순했지만 쉽지 않은 임무였다. 최철순의 상대인 우사미는 올 시즌 J리그 25경기에 출전해 16골을 터뜨려 득점 1위에 올라있고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4골을 기록 중인 탁월한 골잡이다.

경기 휘슬이 울리면서부터 최철순은 우사미의 등을 따라다녔다. 공이 우사미의 곁에 있든 없든 최철순은 우사미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

공격의 선봉장을 잃은 오사카는 좀 처럼 기회를 얻지 못했다. 특히 전반에는 제대로 된 슈팅 한 번 때리지 못한 채 전북에 끌려 다녔다.

최 감독은 "오사카를 분석하면 우사미가 팀 전력의 50% 이상이다. 득점과 유효슈팅의 70~80%가 우사미에게서 나온다"며 "그런 분석으로 최철순에게 오늘 임무를 맡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반전은 거의 완벽하게(막았고), 후반전에도 크게 유효슈팅을 안 줬다"며 최철순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최철순의 활약은 상대팀 수장인 하세가와 겐타 감독에게도 충격이었다.

하세가와 감독은 "항상 사이드백으로 나오는 최철순이 오늘 우사미의 맨투맨으로 나올지는 전혀 예상 하지 못했다"며 "전반전에 그 부분에서 기세에 눌렸다"고 시인했다.

그러면서 "전반전에 우사미가 견제를 받다보니 안 돼서, 후반전에는 공을 편하게 받게 하기 위해 측면으로 옮겼다"고 덧붙였다.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최철순의 표정도 밝았다.

 "수비형 미드필더도 처음이었고, 프로에 들어와 맨투맨 수비를 한 것도 처음이었다"던 최철순은 "대인마크는 누가 와도 자신이 있었기에 감독님이 임무를 맡긴 것 같다. 우사미가 워낙 밸런스와 테크닉이 좋아 막기 힘들었지만 그래도 좋은 경기를 했다"며 웃었다.

최철순의 활약에 힘입어 전북은 오사카의 공격을 쉽사리 차단했다. 그러나 공격진에서 득점이 나오지 않아 1차전을 0-0으로 비겼다.

오는 9월16일 오사카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승리하거나 득점하고 비기면 4강에 진출할 수 있다.

최철순은 "우리는 득점을 해야 하는 경우다. 수비 입장에서 밸런스를 지켜주면 공격수들이 편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렇게 부담되지는 않는다. 2차전에서 좋은 경기가 나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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