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북한의 포격도발 사건으로 휴전선 일대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자 개성공단 입주업체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21일 통일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당일 출·입경이 가능한 개성공단 입주기업 직접 관계자만이 공단을 오갈 수 있다. 입주기업 운영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기계수리·유지보수 관련 협력업체 관계자의 출·입경은 금지됐다.
개성공단 입주업체들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생산에 임하고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 경우 공단 운영에도 문제가 발생할 공산이 커 사태를 예의주시 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거래처와의 납품 기한 문제 등에 대한 불안은 더 커질 전망이다.
개성공단에 입주한 기업들은 원·부자재를 포함한 모든 생산제품을 공단 현지에서 보관하고 있으며 갑자기 공단이 폐쇄되면 그 물건을 가지고 나올 수가 없기 때문이다. 또 다음 시즌 수주 영업에도 큰 타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개성공단에 입주해 있는 많은 업체들이 원청 바이어(buyer)의 수주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남북한 군사적 갈등은 개성공단 입주업체 신뢰도를 크게 떨어뜨려 수주 영업에 직접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견해다.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은 이날 “남북한 군사적 갈등 국면은 여러가지 상황이 복합적으로 발생돼 생기는 일”이라며 “하지만 이에 대해 입주기업들이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현재까지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생산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고있다”면서도 “다만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수주 영업 등에서 타격이 심화될 수 있다. 거래선에서 오더를 주겠는가”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또 “정부가 대북 문제와 관련해서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식으로 강대강으로 부딪힐 때 국민들은 시원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매우 위험하다”며“국민들의 안전과 편안함을 위해서 정부가 잘 생각을 해서 정책을 펼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개성공단 관계자는“현재 출·입경 허용 제한 조치로 인해 불편할 수 있지만 연평도 사태때처럼 전면 폐쇄가 되지는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은 현지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자 생산담당 임원진을 이날 오전 개성공단으로 급파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