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 실형 선고받아 국회 의원직을 상실한 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재야운동권출신으로 3선(16·17·19대) 국회의원을 지낸 대표적인 여성정치인이다.
1999년 민주당 비례대표로 정계에 입문한 한명숙 전 총리는 김대중정부 아래서 여성부 장관(2001~2003년)을, 노무현정부 때는 환경부 장관(2003~2004)을 지냈다.
2006년 3월 이해찬 전 총리가 사임함에 따라 참여정부의 세 번째 총리에 지명됐다. 대한민국 첫 여성총리 지명이었다.
정치적 힘을 키워오던 한 전 총리는 2010년 6월 지방선거에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했다가 상대인 오세훈 후보에게 근소한 차이로 패해 낙선했다.
앞서 한 전 총리는 2007년 제17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선언을 했다가 경선에 불참했다. 이해찬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며 후보단일화를 이뤘다.
그는 온화한 성품의 정치인이라는 기존의 평가에 검찰의 탄압을 이겨낸 '철의 여인' 이미지가 더해지면서 2012년 민주통합당 대표로 선출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해 공천 실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한 전 총리는 정치입문 전 재야 여성 운동인사로 이름을 알렸다. 이화여자대학교 불문학과 재학 중에 남편 박성준 현 성공회대 교수를 만나 1967년 결혼했다가 남편이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수감돼 13년간 남편을 옥바라지 한 일화로 유명하다.
1979년에는 체제 비판적인 이념서적을 학습·유포한 혐의로 이우재, 신인령 등 크리스천 아카데미의 동료 간사들과 함께 구속, 광주교도소에 수감되기도 했다. 이번에 수감되면 39년만에 다시 옥고를 치르게 된다.
한 전 총리는 당내 대통령 후보 경선을 앞두고 지난 2007년 3~8월 총 3차례에 걸쳐 한만호 전 한신건영 대표에게 불법 정치자금 9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2010년 7월 불구속 기소되면서 법정 싸움을 벌여왔다.
2010년 6월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나섰다가 상대 오세훈 후보에게 근소한 차이로 패한 뒤 곧바로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정치탄압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기도 했다.
1심 재판부는 한 전 대표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판단해 한 의원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하지만 2심 재판부는 1심을 뒤집고 징역 2년과 추징금 8억8300여만원을 선고했다.
이후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이상훈 대법관)가 20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한 의원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 판결했다.
▲1944년 평안남도 평양 ▲정신여고 ▲이화여대 불어불문학과 ▲이화여대 대학원(여성학) ▲1999년 참여연대 공동대표 ▲2000년 16대 총선 새천년민주당 선거대책위 부본부장 ▲여성부장관 ▲환경부장관 ▲ ▲노무현재단 초대 이사장 ▲제16·17·19대 국회의원 ▲2012년 민주통합당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