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현재 K리그 클래식에서 가장 뜨거운 국내파 스트라이커는 성남 FC의 황의조(23)다. 상남 유스팀인 풍생중과 풍생고를 거쳐 연세대에 진학한 황의조는 데뷔 3년차인 올해 기량을 만개했다.
황의조는 지금까지 23경기에 나서 10골을 뽑아냈다. 득점 랭킹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국내 선수들로 범위를 좁히면 1위다. 상황이 이렇자 자연스레 슈틸리케호 합류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지난 19일 수원 삼성전을 앞두고 만난 성남 김학범(55) 감독은 황의조의 대표팀 승선 가능성을 높게 내다봤다. 당장 다음 달 열리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이 아니더라도 지금 같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반드시 기회가 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김 감독은 "2차예선에서는 많은 선수들에게 기회가 갈 것이다. 잘만 한다면 대표팀에 들어갈 수 있다. 만일 대표팀에 뽑히면 본인에게도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라면 누구나 태극마크를 원한다. 황의조 역시 마찬가지다. 소속팀 선수가 성장해 대표팀의 일원이 된다면 감독 입장에서도 반길 일이다. 김 감독은 황의조를 불러 "열심히 하면 안 뽑을 수 없지 않느냐. 네가 그렇게 만들어라"고 전했다.
김 감독은 황의조가 당장 대표팀 선발에 일희일비하기 보다는 꾸준히 부름을 받을 수 있는 선수가 되길 바랐다. 언제 뽑히느냐는 '속도'보다는 향후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이를 위해 어떻게 나아갈 것인지의 '방향'을 고민해주길 원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써볼 선수들은 다 써볼 것이다. 황의조에게 (대표 선발에) 크게 개의치 말라고 했다"는 김 감독은 "대표팀에 선발된다는 사실보다는 대표팀에서 자리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유망주에서 위협적인 공격수로 성장한 황의조는 지난해까지 경험하지 못한 집중 마크에 시달리고 있다. 김 감독은 지금의 고비를 넘어야만 대표팀에서도 유용하게 쓰일 선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김 감독은 황의조가 그럴 만한 능력을 갖췄다고 믿고 있다.
김 감독은 "견제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스스로의 능력으로 풀어내거나 주위의 도움을 받는 것이 있다. 어찌됐든 살아남는 것은 본인의 몫"이라면서 "대표팀에 가면 리그에서 상대하는 선수들보다 좋은 선수들을 만난다. 지금 견제를 이겨낼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