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한국가스공사가 지난 2분기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 감소에 따른 수익성 저하와 액화천연가스(LNG) 판매량이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공공기관 부실 문제가 여전히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도 주식 시장에서 가스공사에 대한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13일 증권사들은 한국가스공사의 2분기 실적이 기대치보다 낮았다는 점을 들며 목표 주가를 연이어 낮췄다.
가스공사가 전일(12일) 밝힌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36억8100만원으로 전년보다 96.1% 줄었다. 매출액은 4조9680억원으로 32.6% 감소, 당기순손실은 404억3900만원 규모로 적자 전환했다.
증권사들은 가스공사의 영업이익이 줄어든 주요 이유는 재료비 이외에서 발생하는 비용 문제가 컸다고 지적했다.
2분기 원재료 단가와 재료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0.5%, 35.3% 하락했지만, 이외 비용이 34.5% 늘었다는 것이다.
또 도시가스, 발전용 천연가스 등의 판매량이 줄어들며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이들은 지적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가스공사의 공급 비용, 미수금 회수 단가 인상 등 정부의 공공기관 정상화 의지가 강하고, 이 같은 비용 개선 부분이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KB투자증권 강성진 연구원은 "비재료 비용 증가와 물량 정산 감소 등이 영업익 감소에 영향을 크게 미쳐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한다"며 "비용 변동으로 앞으로 이익이 증가할 수 있는 부분은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윤희도 연구원은 "판매량 감소와 유가 하락에 따른 수익성 저하가 맞물리며 영업익이 기대치보다 낮았다"며 "연간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면 수익과 투자 심리가 악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증권사들은 가스공사에 대한 목표 주가를 ▲한국투자증권 6만2000원 ▲현대증권 5만5000원 ▲HMC투자증권 5만4000원 ▲KTB투자증권 5만4000원 ▲KB투자증권 5만2000원 ▲KDB대우증권 4만8000원 등으로 낮췄다.